▲ 월트 디즈니 상속인 애비게일 디즈니(59). ⓒAFPBBNews

"평균 근로자 연봉의 700배, 600배, 500배를 받아야 할 사람은 지구상에 아무도 없다. 예수 그리스도 자신도 평균 근로자의 500배 받아야 한다고 생각하진 않았을 것이다"

월트 디즈니 창업자의 손녀로 막대한 재산을 상속받은 애비게일 디즈니(59)가 7일(현지시간) "기업 최고경영자(CEO)들은 대개 너무 많은 보수를 받는다"고 일침을 가하고, '백만장자 세금(millionaires tax)'을 도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애비게일은 10여년 전부터 기업 경영진의 급여를 낮추고 부자에게 세금을 더 부과해야 한다고 주장해온 인물이다. 

에비게일은 이날 CNBC '스쿼크 박스'에 출연해 "평균 근로자 임금의 700배, 600배, 500배를 받아야 할 CEO는 아무도 없다"면서 "막대한 부를 축적한 사람들에게 유리한 시스템이 문제"라고 지적했다. 

다만 밥 아이거 디즈니 CEO의 보수에 대해선 말을 아꼈다. 작년 아이거 CEO의 연봉은 6560만달러(약 745억원)로 디즈니 직원 평균 연봉의 500배 이상이었다. 하지만 올해는 다소 줄어들 전망이다. 지난 4일 아이거 CEO는 연봉을 1350만달러로 삭감하는 계약에 동의했기 때문이다. 

애비게일은 "공정성이란 무엇인지, 노동자 계급과 슈퍼리치 간 불평등을 어떻게 완화할 수 있는지에 관해 더 많은 논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현재 소득세 최고세율은 역사상 최저 수준"이라며 "내가 비서보다 세금을 더 적게 지불하고 있다면 근본적으로 옳지 않은 일"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지난달 디즈니는 백만장자 200여명과 함께 뉴욕주 의원들에게 백만장자 세금 도입을 요구하는 서한을 보내기도 했다. 500만달러 이상을 버는 가구에 고율의 세금을 거둬 주택 보급과 인프라 건설 등에 사용하자는 게 이들의 주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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