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클 잭슨 ⓒAFPBBNews

호주와 캐나다, 뉴질랜드, 영국 등에서 라디오를 통해 마이클 잭슨의 노래를 듣기 힘들 것으로 보인다.

이들 국가의 라디오 방송사들이 그의 아동 성학대 혐의가 새롭게 제기되자 음악 송출을 거부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7일(현지시간) AFP 통신에 따르면, 호주 시드니에서 라디오 방송국 스무스FM(SmoothFM)을 운영 중인 노바 엔터테인먼트는 이날 여론을 수렴해 '팝의 황제'인 마이클 잭슨의 노래를 송출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노바 엔터테인먼트의 PD인 폴 잭슨은 현지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현재 일어나고 있는 일을 고려해 스무스FM은 현재 잭슨의 어떤 노래도 내보내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뉴질랜드에서도 잭슨의 음악을 거부했다. 뉴질랜드의 대형 미디어 업체인 미디어 워크(MediaWorks)와 NZME는 잭슨의 음악을 내보내지 않겠다고 밝혔다. 

미디어 워크 측은 매직 FM과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마이클 잭슨의 아동 성학대 혐의를 인정한 것이 아니다. 우리는 그저 청취자들이 듣고 싶어하는 음악을 틀 뿐"이라며 "이번 결정(마이클 잭슨 음악 거부)은 청취자와 그들의 선호도를 반영해서 내린 결정이다"라고 설명했다. 

NZME의 엔터테인먼트와 공영 방송인 라디오 NZ도 마찬가지 방침이다. 

캐나다와 영국에서도 잭슨의 음악을 송출하지 않겠다는 발표가 줄을 잇고 있다.

수십 개의 라디오 방송국을 보유한 캐나다 미디어업체 코지코(Cogeco)는 성명을 통해 "우리는 청취자들의 반응에 귀를 기울이고 있다"며 "지난 3일 밤 (잭슨 관련) 다큐멘터리 '네버랜드를 떠나며'가 방영된 이후 많은 (잭슨 노래를 틀지 말라는) 반응들이 있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당분간 잭슨의 노래를 내보내지 않으면서 상황을 주시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잭슨 다큐멘터리의 방영을 앞둔 영국에서도 송출을 중단했다. BBC 라디오에서는 지난 2월23일 잭슨의 솔로곡이 나온 것을 마지막으로 그의 노래가 나오지 않고 있다. 

이러한 반응들은 지난 3일 미국 HBO에서 잭슨을 다룬 다큐멘터리 '네버랜드를 떠나며'가 방영된 이후 시작됐다. 

다큐멘터리 속 두 남성인 웨이드 롭슨(36)과 제임스 세이프 척(40)은 7살과 10살 때 잭슨으로부터 성추행을 당했다고 말했다. 이들의 말은 오랫동안 소문만 무성하고 혐의가 입증되지 않았던 잭슨의 아동 성학대 혐의에 다시 불을 지폈다. 

그러나 잭슨의 가족 및 재단 측은 이러한 혐의를 부인하며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대법원에 HBO가 잭슨을 폄하하지 않겠다는 지난 1992년 합의를 위반했다며 1억달러(약 1128억원)의 소송을 제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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