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창경찰서 모양지구대 경위 서성원

블랙박스는 차량 운전자에게 변호사이며 보물 같은 기계이다. 각종 사건사고발생시 원인규명을 위해 블랙박스의 활용도가 아주 높으며 특히 교통사고의 경우 사고원인을 정확히 규명하고 과실과 책임을 가리는데 절대적인 역할을 한다.

시간과 장소를 불문하고 발생하는 보복운전, 교통사고에 대해 블랙박스는 목격자 이상으로 공정하고 객관적인 증거로서의 역할을 한다.

하지만, 운전자들이 믿고 기대했던 블랙박스가 정작 교통사고 현장에서 제 역할을 하지 못하고 무용지물이 된 사례를 종종 목격하게 된다. 메모리카드를 아무리 살펴봐도 사고영상이 녹화가 되어 있지 않거나, 블랙박스 자체가 오작동 또는 아예 작동하지 않는 경우이다.

이러한 오작동 등의 원인은 운전자들의 블랙박스에 대한 관심 부족과 관리 소홀이 큰 부분을 차지한다. 대다수의 블랙박스는 차량의 앞 유리 중앙 룸미러에 위치하며 열에 취약한 편이다. 특히 여름 무더운 날씨에 직사광선에 장시간 방치할 경우 오작동이나 성능이 크게 저하될 수 있다.

또한 상시녹화 기능으로 지속적으로 녹화와 저장이 반복되면서 메모리카드의 수명 감소와 불량섹터 발생의 요인이 되고 있다. 블랙박스의 오작동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실내에 주차하는 것이 좋고, 부득이 실외에 주차할 경우 직사광선이 자동차 후면을 향하도록 해야 한다.

또한 메모리카드는 2주 단위로 포맷을 해야 하며, 주기적인 포맷이 어려울 경우 자동적으로 오래된 영상이 삭제되는 제품을 구입한 것이 좋다.

언제 닥칠지 모를 위험에 대비해 블랙박스에게 관심을 더 가지고 주기적인 점검을 하여 애써 설치한 블랙박스가 무용지물이 되지 않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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