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창경찰서 흥덕파출소 순경 박요셉

추운 겨울이 지나고 설렘 가득한 봄이 찾아오며 이와 더불어 신학기가 시작된다. 신학기는 새로운 친구들에 대한 기대가 크기도 하지만 새로운 환경에 잘 적응할 수 있을지 걱정도 되는 시기이다.

경찰청에 따르면 신학기인 매년 3~4월은 학교폭력이 30% 이상으로 가장 많이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그 어느 때보다 학교폭력에 관심을 가져야 할 때이다.

보편화되고 심각해지는 학교폭력, 그러나 학교폭력 가해 이유의 28%정도가 ‘장난으로’라는 말로 포장되고 있다. 하지만 교육부의 학교폭력 가이드에서도 ‘장난을 빙자한 꼬집기, 때리기, 힘껏 밀치는 행동 등도 상대 학생이 폭력행위로 인식한다면 학교폭력에 해당한다’라고 규정하고 있다. 학교폭력을 판단하는데 있어서 피해학생의 인지여부가 중요하다는 뜻이다.

물론 어린 학생들 중에서는 자신들의 행동이 폭력인지 인지하지 못할 수도 있고, 아이들끼리 어울리다 군중심리로 폭력을 행사할 수도 있다. 그렇다 해서 가해 학생들의 잘못을 장난으로만 여겨서는 안 되며, 폭력 행위가 반복되지 않도록 잘못된 행동임을 각인시켜야 한다.

학교폭력은 그저 있을 수 있는 일, 아이들의 일로 치부하고 덮을 문제가 아니다. 피해 학생에게 평생 괴롭힐 수 있는 상처를 남길 수 있는 심각한 문제일뿐더러 아이들의 폭력적 성향은 성인 폭력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교사와 보호자들이 개입해 잘잘못을 가릴 필요가 있다.

장난으로 던진 돌에 개구리가 맞아 죽는다는 말처럼, 장난이란 이름 속 괴롭힘에 누군가는 아파하고 심지어 소중한 목숨 끈을 놓아버리기도 한다.

친구들과의 소중한 추억 만들기로 가득해야 할 학교가 비인간적 행태 속에 벌어지는 학교폭력으로 얼룩지지 않도록 우리 모두가 내 자식처럼 애정 어린 눈길로 바라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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