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산중앙병원 안과 구병영 과장

▲ 경산중앙병원 안과 구병영 과장(사진=경산중앙병원)

한국인의 근시 유병률은 고등학생 이상 기준으로 대략 80% 이상이다. 세계적으로 근시 비율이 높은 민족이면서 생활 패턴이 도시화 되어있다 보니 근시는 한국인의 숙명과도 같을지도 모르겠다.

어릴 때부터 안경을 착용하고 시력을 교정하는 아이들은 초등학생을 기준으로 대략 50% 정도인 것으로 보고되는데, 특히 소아, 청소년기의 시력교정은 이전까지는 안경으로만 이루어져 아이들의 생활에 불편을 주는 것은 물론 향후의 시력 예후 개선에도 도움이 되지 못했던 것이 사실이다.

최근에는 Ortho-K Lens, 일명 드림 렌즈라고 해서 콘택트렌즈를 이용해서 각막의 형태를 변화시키는 무수술 각막교정술이 주목을 받고 있다. 드림렌즈의 원리는 각막을 편평하게 만들어서 근시를 만드는 각막의 굴절력을 감소시키는 것으로, 각막이 편평해지는 것만큼 눈에 초점이 정확히 맺히게 돼 근시를 교정하는 원리다.

실제로 잠자기 전 드림렌즈를 착용하고 아침에 렌즈를 제거하는 것으로 시행되며, 자는 동안 렌즈에 의해 눌려져서 편평해진 각막 때문에 낮 동안 좋은 시력을 유지할 수 있는 시력교정방법이 되겠다. 시술의 원리상 성인보다는 각막의 탄력성이 좋은 어린나이에 유지효과가 좋으며 렌즈 제거 후 각막의 모양은 원래대로 돌아가기 때문에 한 번 생긴 근시를 영원히 없앨 수 있는 방법은 아니다.

장점은 중등도 이하(대략 근시 4-5디옵터)의 심하지 않은 근시가 아주 효과적으로 교정되고, 수술이 아니므로 수술 후 회복과정이 필요하지 않으며, 안경을 벗을 수 있고 낮 동안에는 렌즈가 필요 없다는 점이다. 무엇보다 근시 진행 억제효과가 있다는 점이 큰 장점이다. 이는 2년간 105명, 210안의 어린이를 대상으로 비교한 IOVS(,국제 학술지 안과시과학연구저널)의 연구에서 발표된 것으로, 안경을 착용한 대조군에서보다 드림렌즈를 착용한 군에서 평균 안축장이 0.39mm의 증가에 그치는 좋은 효과를 보여 대략 34%의 근시 진행을 억제하는 효과를 보였다는 점에서 확인된다.

단점은 고도근시에서는 각막을 누르는 데 한계가 있어 효과가 떨어지며, 영구적이지 않고 렌즈의 관리에 부모와 아이의 노력이 필요하다는 점이다.

최근에는 이전 렌즈보다 렌즈 두께가 30% 얇아지고 산소투과성이 증가해 착용감이 개선된 렌즈가 출시되면서 소아들에게도 더 좋은 결과를 보여주고 있다. 드림렌즈는 렌즈 사용 시 관리방법을 준수하지 않을 경우 안구의 심각한 합병증이 올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한번 처방한 렌즈의 관리기간은 대략 1.5년에서 2년 정도다. 

결론적으로, 드림렌즈는 우리 아이의 시력교정과 근시억제를 동시에 이룰 수 있어 아이 눈 건강에 관심 많은 학부모라면 생각해 볼만 하다. 다만 렌즈의 피팅, 처방, 관리 등 여러 부분에서 경험 많은 안과전문의와의 상의가 필수적이다.

<경산중앙병원 안과 구병영 과장>

- 영남대학교 의과대학 졸업

- 영남대학원 의학석사

- 영남대학교병원 인턴 레지던트 수료

- 전 목포의료원 안과 과장

- 전 영남대학교병원 안과 녹내장 분과 전임의

- 대한안과학회 정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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