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장병이 재능기부를 하고 있다.(사진제공=증평군청)

(증평=국제뉴스) 이재기 기자 = 매주 일요일 충북 증평군에서 운영하는 도서관 교실에는 특별한 선생님이 찾아온다.

검은 명찰의 군인선생님. 특전사 흑표부대 장병들이 만학도 어르신과 다문화 이주여성 등을 위한 선생님으로 변신했다.

흑표부대의 재능 기부는 강사 인력이 부족한 지자체의 요청으로 이달부터 시작됐다. 배움의 기회를 놓친 어르신들과 대한민국으로 이주해 새로운 시작을 하기 위한 이주여성 등 학업을 계속하고 싶은 사람들은 많았지만 가르칠 사람이 없었다.

이 소식을 접한 흑표부대 장병들이 자발적으로 휴일의 개인시간을 할애하며 재능 기부에 나선 것이다.

흑표부대는 인성과 학업성적이 우수한 특기장병 7명을 선발해 검정고시를 준비 중인 어르신과 다문화 이주여성 20여 명을 대상으로 국어, 영어, 수학, 과학 등을 맞춤식으로 가르친다.

흑표부대 장병들의 정성어린 교육에 어르신들은 "2시간이 짧다."며 교육시간을 늘려달라고 할 정도로 반응이 뜨겁다.

수업생 중 최고령이신 엄춘화 씨(76)는 "손주 같은 장병들이 어려운 문제도 눈높이에 맞춰 쉽게, 정성스럽게 가르쳐줘서 너무 고맙다."며 교육 소감을 밝혔다.

장병들의 재능기부를 기획한 흑표부대 인사참모 염인섭 중령은 "수업생분들의 호응이 좋아 다행이다."며 "부대와 지역사회가 서로 상생하는 좋은 사례다."라고 말했다.

흑표부대의 재능 기부는 검정고시가 끝나는 후반기까지 계속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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