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화웨이 로고 ⓒAFPBBNews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반화웨이 캠페인이 좌초 위기를 맞고 있는 가운데, 중국에 이어 세계 최대의 스마트폰 시장인 인도도 화웨이 쪽으로 기울고 있다고 미국의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인도는 화웨이의 스파이 활동 의혹보다 싼 가격에 매료되고 있다고 WSJ은 전했다.

인도는 중국에 이어 가장 큰 스마트폰 시장일 뿐만 아니라 만약 인도가 중국의 장비를 채택한다면 동남아시아 국가들도 이를 추종할 것이기 때문에 아주 중요한 시장이다.

이에 따라 미국은 인도에 큰 공을 들이고 있다. 그러나 미국의 이 같은 움직임에도 화웨이의 장비가 가격 대비 성능이 압도적이기 때문에 유혹을 떨칠 수 없다.

인도 정부는 향후 5년 동안 차세대 이동통신(5G) 네트워크를 까는데 약 1000억 달러(112조원)를 투자할 전망이다. 개발도상국인 인도에게 1000억 달러는 막대한 자금이다. 이에 따라 인도 텔레콤 회사들이 가장 중시하는 것은 '가격'이다.

인도는 올해 하반기 5G 네트워크 건설업자를 선정하고, 내년부터 공사에 들어갈 예정이다. 

인도 정부는 중국을 경계하고 있지만 인도의 텔레콤 회사들은 중국을 환영하고 있다. 가격 대비 성능이 탁월하기 때문이다. 그들은 미국이 주장하고 있는 보안 위험도 과장됐다고 보고 있다. 

인도 정보통신부의 한 고위관리는 “우리는 미국의 압력이 아니라 우리의 필요에 의해 5G 장비를 선택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화웨이가 5G에서 가장 선진적이기 때문에 무시할 수 없으며, 보안을 이유로 화웨이만 배제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또 “모든 장비가 보안 위험을 안고 있다”고 덧붙였다. 

인도는 중국과 국경분쟁을 벌일 정도로 중국과 긴장관계에 있다. 그럼에도 인도 군대의 통신장비는 대부분 중국산이다. 인도 정부도 중국산 장비를 배제하려 노력하고 있으나 쉽지 않다. 가격 경쟁력이 워낙 뛰어나기 때문이다.

전 인도 내무장관이었던 G K 필라이는 “인도는 중국을 견제하기 위해서 미국과 함께 갈 수밖에 없다. 그러나 그렇다고 반드시 반중노선을 걸어야 하는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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