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의 교회가 마련한 Project, 익산에서 2월 14일부터 4월 14일까지 열려

▲ 전시장 내부모습.

(익산=국제뉴스) 조광엽 기자 = 봄의 전령, 매화가 꽃망울을 터뜨리고 있다. '매화'의 한자 '매(梅)' 자는 나무 목(木)에 어미 모(母)가 합쳐진 모양으로, '어머니 나무' 라고도 불린다. 이름뿐 아니라 그 모습도 어머니를 연상케 한다.

혹한의 눈밭에서도 개화하는 이 꽃은 모진 세상 풍파 견디며 자녀의 삶에 행복을 꽃피우는 우리네 어머니들과 닮았다. 따스한 봄날을 앞두고 '우리 어머니' 글과 사진전에서 매화 향기보다 진한 어머니들의 이야기가 펼쳐진다.

하나님의교회 세계복음선교협회(총회장 김주철 목사, 이하 하나님의 교회)가 주최하고 ㈜멜기세덱출판사가 주관한 '우리 어머니' 글과 사진展(이하 어머니전)이 2월 14일부터 4월 14일까지 익산 갈산동에 자리한 하나님의 교회에서 개최된다.

어머니의 삶과 사랑을 주제로 한 이 전시는 전국 63개 지역에서 약 5년간 순회 전시를 이어왔다.

▲ 어머니의 손 때묻은 소품과 전시작품이 어우러진 전시장.

이번 전시를 위해 익산 하나님의 교회는 특설전시장을 마련하고, 이곳을 204점의 글과 사진, 소품들로 가득 채웠다.

전시관은 시인 문병란, 김초혜, 허형만, 박효석 등 기성문인의 글과 일반 문학동호인들의 문학 작품, 멜기세덱출판사에 투고된 독자들의 글과 사진 등이 전시된다.

그중에서도 사춘기 딸과 엄마와의 이야기를 담은 그림 에세이 '엄마와의 거리'는 유독 학생들과 젊은층들에게 호응이 좋다. 밤늦게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딸과 엄마와의 심리 묘사 등이 공감대를 형성하기 때문이다.

이 밖에 어머니의 손때 묻은 추억의 소장품들을 감상할 수 있다. 자루가 닳도록 자식 위해 평생 일하셨던 어머니의 호미, 책이 귀하던 시절, 어머니가 일일이 베껴 써가며 읽으신 필사본 책.

삼 남매 키우며 동전 한 닢도 허투루 쓰지 않으셨던 엄마의 가계부와 주판, 육 남매 다 길러내고 60대에 쓰기 시작하신 어머니의 일기 등 각각의 소품마다 빼곡히 적혀 있는 추억담은 유년 시절을 떠올리게 한다.

전시관은 '희생?사랑?연민?회한… 아, 어머니!'라는 부제 아래 ▶A zone '엄마' ▶B zone '그녀' ▶C zone '다시, 엄마' ▶D zone '그래도 괜찮다' ▶E zone '성경 속 어머니 이야기'라는 소주제로 총 5개의 테마관으로 구성된다.

각 테마은 시?수필?칼럼 등의 글과 사진, 추억의 소품 등 다양한 작품이 입체적으로 조화를 이뤄, 관람객들은 옛 추억을 반추하며 어머니의 끝없는 내리사랑을 가슴 가득 느끼게 된다.

또한 전시관 외에도 영상 문학관, 포토존 등 부대행사장도 마련해 관람객들이 어머니를 떠올리며 다양한 체험을 할 수 있도록 했다.

주 전시와는 별도로 마련된 부대전시, '페루 특별展'도 눈길을 끈다. 이번 전시는 특별히 페루에서 전시됐던 어머니전의 작품 일부를 소개하는 공간이 마련됐다.

페루의 전통방식으로 화덕에서 빵을 굽는 어머니, '이크야' 라는 페루 직물로 아이를 업고 있는 어머니의 모습 등 페루의 이색적인 문화가 담긴 작품들을 통해 지구 반대편 어머니들의 삶과 사랑을 엿볼 수 있다.

현재까지 미국, 칠레, 페루 등 해외에서 11회에 걸쳐 어머니전이 개최됐으며, 현지 관람객들로부터 뜨거운 호응을 얻어왔다.

미국 뉴욕에서 어머니전이 열렸을 때는 지역사회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 공로로 브루클린 자치구청으로부터 표창장을 수상했고, 칠레 산티아고시 라시스테르나 구청 별관에서 열린 전시관은 칠레 정부 종무국장 등 각계각층의 인사들이 참석해 전시를 호평한 바 있다.

▲ 고추빛으로 곱게 물든 어머니의 손길.

고도의 산업 성장과 IT강국이라는 이름 아래, 물질적으로는 나날이 풍요로워지지만 고령화 시대로 접어든 사회 이면에는 어느덧 가족 간, 이웃 간에 갖가지 갈등으로 인한 여러 생채기들이 남아 있다.

시간의 흐름으로도 쉬 아물지 않을 상처의 치유제는 변함 없는 어머니의 사랑일 것이다.

어머니의 삶과 사랑을 오롯이 담아낸 이번 전시는 디지털 세대인 청소년들에게는 가슴을 파고드는 따뜻한 온기를 전해주고, 하루하루 바쁜 일상에 쫓기는 기성세대들에게는 잊혀가는 어머니에 대한 기억을 일깨우며 가족애를 돈독히 할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전시는 남녀노소 누구나 관람할 수 있고, 관람 시간은 오전 10시부터 저녁 8시까지다. 토요일은 휴관한다.

한편, 이번 전시회를 통해 살아계시고, 돌아가신, 어머니의 지극하신 정성과 사랑을 다시금 재 조명 해보는 소중한 시간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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