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베네수엘라 국영 석유기업 PDVSAⓒAFPBBNews

(러시아=국제뉴스) 조현호 기자 =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의 강력한 지지자 러시아마저도 마두로에게 등을 돌리는 분위기다. 러시아 3대 은행 가스프롬방크가 미국 제재에 따른 은행 파산 위험을 피하기 위해 베네수엘라 국영 석유기업 PDVSA 계좌를 동결하고 PDVSA와의 거래를 중단했다. 

17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가스프롬방크 관계자는 "PDVSA 계좌는 현재 동결 중이다. 계좌 인출은 불가능하다"고 밝혔다.

가스프롬방크의 동결 조치는 지난달 28일 미국이 마두로 정권의 '돈줄' 역할을 하는 PDVSA를 상대로 자산동결과 송금 금지 등 제재를 가한 데 따른 것이다.

제재는 미국이 지금까지 베네수엘라에 취한 제재 중 가장 강력한 조치로, 마두로의 '돈줄'을 차단하고 후안 과이도 베네수엘라 국회의장에게 힘을 실어주기 위한 목적 아래 취해졌다. 

회사 내부 문서에 따르면 PDVSA는 미국의 새 제재망을 피하고자 이달 들어 합작법인 고객들에게 석유 판매 수익을 가스프롬방크 계좌에 예치하도록 지시했다. 그런데 이날 자산동결 조치로 러시아를 통한 우회로도 막히게 됐다. 

이에 대해 로이터 통신은 "많은 외국 기업들이 미국의 석유 제재 이후 PDVSA에 대한 노출을 줄이자, 러시아 정부와 밀접한 은행도 그 뒤를 따르고 있다. 러시아는 중국, 쿠바와 함께 마두로 정권의 확고한 지지자 중 하나라는 점에서 PDVSA에 더 큰 타격이 될 수 있다"고 전했다. 

러시아 정부는 미국의 마두로 축출 시도를 '내정간섭'이라 비난하고 마두로 정권을 지지하고 있으나, 러시아 기업들은 정부 노선을 따라갈 경우 '세컨더리 보이콧'(제3국 제재)에 노출될 수 있다는 두려움 탓에 난처한 상황에 직면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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