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임이후 1년 넘게 현장 찾아 노력했지만 아쉬움 많고 무거운 책임감 느껴”

▲ (경남=국제뉴스) 권영학 경남지방중소벤처기업청장은 14일 오후 청장실에서 '국제뉴스'와 가진 인터뷰에서 "생존권 차원에서라도 경남형 중소기업 스마트 제조혁신인 스마트 공장 구축은 선택이 아니라 필수다"고 강조하고 있다. (사진=황재윤 기자)

(경남=국제뉴스) 황재윤 기자 = "생존권 차원에서라도 경남형 중소기업 스마트 제조혁신인 스마트 공장 구축은 선택이 아니라 필수다"

권영학 경남지방중소벤처기업청장은 14일 오후 청장실에서 '국제뉴스'와 가진 인터뷰에서 이 같이 강조했다.

스마트 공장 구축 업체는 생산성 향상과 불량률 감소, 매출액 증가 등에 많은 성과를 내고 있어 중소기업 경쟁력 제고에는 스마트 공장이 해답이라고 설명했다.

지속 가능한 기업으로 성장하고, 날로 격화되고 있는 글로벌 시장 경쟁에서 살아 남으려면 스마트 공장 구축은 '선택이 아니라 필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권 청장은 경남 밀양 출신으로 개인적으로 고향이기도 한 경남에 지난 2018년 1월 부임했다. 부임 이후 1년이 넘는 기간 동안 지역 중소기업을 돕기 위해 많은 현장을 찾았다.

권 청장은 "나름대로 지역 중기를 위해 많은 발품을 팔고, 노력을 기울였지만 생각 만큼 되지 않아  아쉬움이 많이 남고, 무엇보다 무거운 책임감 마저 느끼고 있다"고 전했다.

독자적인 기업 경쟁력 확보에는 무엇보다 체계적인 정부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권 청장은 "정부가 지역 실정에 맞는 맞춤형 기업 지원 등 조금만 더 체계적인 지원을 한다면 많은 기업이 독자적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음은 권 청장과 일문일답이다.

▲부임한지 1년이 넘었는데 경남에서 업무를 수행한 소감은.

'현장에 답이 있다'라는 말이 있다.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문제의 뿌리부터 되짚어 나가는 것이 가장 빠르고 현명한 방법이라는 의미다.

개인적으로는 고향이기도 한 경남에 부임한 이후로 어려운 지역 중소기업들을 돕기 위해 현장을 찾아 많은 중소기업인을 만나고, 그들의 진솔한 얘기를 듣고 애로를 해소해 주고자 유관기관과 협력해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저 나름대로 많은 노력은 했지만 아직까지 지역경제와 중소기업이 활력을 회복하지 못해 마음이 너무 안타깝고 무거운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

현장에 만난 많은 기업들은 어려운 여건속에서도 독자적인 기술력, 품질 및 생산성을 확보해 글로벌 시장의 문을 두드리고 있었다. 이들 기업에 정부가 조금만 더 체계적인 지원을 하면 많은 기업이 독자적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부임 후 추진한 업무성과는 무엇인가.

지난 2018년은 중소기업청이 중소기업부로 승격한 이후 첫해여서 지역 중소기업 육성의 실질적 컨트롤 타워로서 역할을 정립하는데 업무의 초첨을 맞추었다.

경남청이 중심이 되어 유관기관과 종합 협력지원체계를 구축해 지역 중소기업의 각종 경영애로 해소, 신기술・신제품 개발, 생산성 제고를 위한 지원체계를 강화했다. 이를 통해 창업, 수출, 판로, 인력, R&D 등 지원정책 전반을 경남도 등 유관기관과 협력 및 협업을 통해 많은 성과를 냈다.

하지만 종합 협력지원체계에는 아직도 많은 제도적・구조적 개선과 보완이 필요하다. 올해는 보다 체계적인 종합 협력지원 체계를 구축하고자 협의체를 구성할 계획이다.

▲올해 경남중소벤처청의 중점 업무추진방향은 무엇인가요.

▲ (경남=국제뉴스) 권영학 경남지방중소벤처기업청장은 14일 오후 청장실에서 '국제뉴스'와 인터뷰를 갖고 있다. (사진=황재윤 기자)

올해는 중소기업의 생산성 향상과 기술경쟁력 강화, 창업・벤처 활성화 생태계 조성, 소상공인·전통시장 경쟁력 강화의 목표를 중심으로 업무를 추진한다.

우선 지역 R&D 유망기업 발굴 및 성장지원(2000개사), 기업부설연구소 확산(100개사), 재료연구소 등 지역 연구인력을 활용한 공동 기술개발 지원 등을 통해 지역 중소기업의 기술경쟁력 확보를 지원한다. 무엇보다 올해는 경남형 중소기업 스마트 제조혁신 스마트공장 500개사 구축을 목표로 경남도 등과 협업을 통해 지원할 계획이다.

두 번째로 유망 기술창업자 발굴과 창업생태계 구축을 위해 창업도약패키지, 경남메이커스페이스 등을 신규 및 추가로 추진한다. 산업규모에 비해 부족한 창업・벤처투자 환경 개선을 위해 경남도 등과 협력해 지역벤처펀드 조성, 벤처캐피탈・엔젤클럽 등을 추가로 결성할 예정이다. 지역의 창업 및 기업가 정신 확산을 위해 경남메이커페스티벌(하반기), 경남창업대전(11월), 비즈쿨 메이커프로그램 등을 운영할 계획이다.

세 번째로 소상공인・전통시장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는 전통시장과 연계한 지역 관광상품 발굴, '제로페이'의 성공적 안착을 통해 소상공인 부담 완화, 시장경영바우처 사업을 통한 소상공인 역량강화를 지원할 예정이다.

▲조선 등 경남 주력산업이 위기인데, 중소벤처기업부에서 마련한 제조업 활성화 대책은.

2017년까지 스마트공장을 이미 구축한 업체(5003개사)를 대상으로 자료를 분석했다. 그 결과 구축업체 평균 생산성은 35% 향상되고, 불량률은 45%나 감소하고, 매출액은 20% 증가하고, 납기는 16%나 단축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과 독일, 일본 등 주요 경쟁국은 이미 수년전부터 ICT와 빅데이터 등 신기술을 융합하는 제조업 혁신을 경쟁적으로 추진하며 제조업 경쟁력 고도화에 집중하고 있다.

이제는 경남의 주력산업 위기 극복을 위해서는 스마트공장 등 제조 혁신을 통한 중소기업 경쟁력 제고가 필수라고 생각한다.

경남지역 주력산업인 조선, 자동차, 기계, 항공부품 산업도 제조공정의 스마트화를 통한 제조혁신이 필요하다. 이것이 실현될 경우 경남은 다시 대한민국 제조업의 중심으로 우뚝 설수 있을 것이다.

경남중소벤처청은 제조현장 스마트화를 핵심정책으로 설정하고 경남도와 함께 매년 약 600억 원의 예산을 투입해 오는 2022년까지 도내 제조업체 2000개사를 스마트공장화 한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다. 이를 통해 경남 제조업 생산성을 향상시켜 나갈 예정이다.

▲미래 신성장 동력 확보 차원에서 경남중소기업의 경쟁력 강화 방안은.

우리나라는 지금 선진경제로 진입하기 위해 성장통을 겪고 있다. 임금상승, 근로시간 단축 등 중소기업을 둘러싼 환경은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이러한 경영환경에서 중소기업의 경쟁력 확보와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한 3대 키워드는 기술개발, 공장자동화·스마트화, 해외시장 진출이다.

지속적인 기술개발을 통한 독자적인 기술력을 확보하고, 공장자동화, 스마트화를 통해 생산성을 높여 영업이익을 확보하고, 한 기업과 전속 거래하거나 내수시장에만 안주하지 말고 거래선을 다변화하거나 해외시장으로 나아가는 노력은 이제는 선택이 아니라 필수다.

중소기업도 4차 산업혁명이라는 큰 물결에 순항하기 위해서는 기존의 비즈니스 모델 방식에서 탈피해 새로운 먹거리를 찾는 노력이 절실하다.

4차 산업혁명은 구매, 생산, 물류, 판매 등 제조업의 모든 요소들이 디지털화되어 연결되고 정보가 실시간으로 제공돼 글로벌 가치망이 비약적으로 발전하는 제조업의 혁신이다.

산업 간 경계가 파괴되기 때문에 중소기업도 자체적인 강점이 있는 분야에 집중해 빅데이터, 3D 프린트 등과 결합해 로운 먹거리인 융복합상품, ICT가 결합된 상품 등을 찾아야 한다.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는 전통시장과 소상공인에 대한 지원 대책이 있다면.

중소벤처기업부는 전통시장과 소상공인을 위한 각종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전통시장의 경우 전년 대비 1616억원 증액된 총 5370억원의 예산으로 시설‧안전 분야 2917억원, 전통시장 특성화 분야 390억원, 복합청년몰 사업 118억원, 마케팅‧교육 등에 1945억원을 지원한다.

소상공인은 전년보다 3985억원이 증액된 총 2조 844억원의 예산을 확보했다. 이 중 소상공인정책자금을 역대 최대 규모인 1조 9500억원으로 편성하고, 그 외 창업 및 소공인 지원 등에 1344억원을 지원할 예정이다.

◇권영학 경남중소벤처청장 프로필

▲1968년 경남 밀양 출신 ▲밀양고, 동의대 행정학과 졸업 ▲1994년 4월 공업진흥청(구 중소벤처기업부) 7급 공채 공직 입문 ▲2005년 5월 사무관, 2012년 9월 서기관 승진 ▲중소기업청 대변인, 중소벤처기업부 홍보담당관 역임 ▲2018년 1월 16일 경남중소벤처기업청장 부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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