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남구선거관리위원회 홍보주무관 김미영

▲ 부산 남구선거관리위원회 홍보주무관 김미영

매년 음력 1월 15일 정월대보름은 부럼깨기, 더위팔기, 귀밝이술 마시기, 쥐불놀이 등 여러 행사를 하는 우리나라 고유의 명절 중 하나이다.

그 중 부럼깨기는 정월대보름날 이른 아침에 한 해 동안의 각종 부스럼을 예방하고, 이를 튼튼하게 하려는 목적으로 날밤·호두·은행·잣 등 견과류를 어금니로 깨무는 것을 말한다.

다른 말로 '부스럼(또는 부럼)깨물기'라고도 하고 '부럼먹는다'고도 한다.

부럼깨기를 할 때는 각종 견과류를 보름 전날 미리 물에 씻어 준비해 두었다가 보름날 아침에 식구 각자가 이것을 어금니로 힘주어 단번에 깨물면서 "부럼 깨물자" 혹은 "올 한해 무사태평하고, 부스럼 안 나게 해주십시오" 하는 주언(呪言)이나 축원사를 함께 외우기도 한다.

신년에 토정비결이나 운수를 보면서 '올 한해도 무사히'라고 기원하는 것과 일맥상통한다고 볼 수 있겠다.

다음달 13일은 제2회 전국동시조합장선거가 있는 날이다. 두 번째 동시선거인 만큼, 4년 전에 비해 기부행위 등 위법행위가 많이 줄었다고 한다. 하지만 여전히 '조합원'이라는 제한된 선거권자로 인해 공직선거에 비해 불법행위가 발생할 확률이 높은 것은 사실이다.

올해 정월대보름 부럼깨기는 '올 한해도 무사히' 에 더해 '돈선거 근절'을 추가하면 어떨까. 돈 안주고 안 받는 투명하고 깨끗한 선거로 부스럼을 예방한다면, 올 한해가 아닌 앞으로 4년 동안은 더 튼튼한 조합으로 거듭 발전할 수 있는 밑거름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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