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형 베네수엘라 국기를 펼쳐들고 항의 시위를 펼치고 있는 의사들. (로이터/국제뉴스)

(베네수엘라=국제뉴스) 이기철 기자 = 베네수엘라 의사들이 10일(현지시간) 베네수엘라 군이 봉쇄한 다리 입구에서 인도적 원조를 받아들일 것을 촉구하며 항의 시위를 벌였다. 극심한 경제난에 시달리고 있는 베네수엘라는 '한 나라 두 대통령'이라는 초유의 정국 혼란 또한 겪고 있다.

야권과 미국 등 국제사회의 퇴진 압박을 받고 있는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은 지난 주 국제사회의 지원을 거절하며 콜롬비아와 베네수엘라 국경을 잇는 티엔디타스 다리를 봉쇄했다.

이에 미국에서 보낸 의약품과 식품이 현지에 도착했지만 콜롬비아 측 국경 도시 쿠쿠타에 사흘째 머물고 있다.

베네수엘라 측에서는 이날 수십 명의 의사들이 지원물자의 국경 통과를 요구하며 항의시위를 벌였다. 

참석한 의사 중 한 명은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은 베네수엘라의 의료를 중세의 수준까지 떨어뜨렸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기자들에게 "이 상황에 책임이 있는 사람들이 있다. (마두로) 정권은 그것이 누군가를 알 것이다"라고 강조하면서 "병사들이여 이건 인류에 대한 죄다" 라며 "제노사이드(민족학살)나 마찬가지다"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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