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최고경영자(CEO)ⓒAFPBBNews

세계 최고 부자인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최고경영자(CEO)가 미국 타블로이드 미디어 내셔널인콰이어러(NI)로부터 사생활을 폭로하겠다는 협박을 받았다고 7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가 보도했다. 

WP에 따르면 베이조스 CEO는 이 같은 내용이 담긴 글을 자신의 블로그에 올리면서 자신이 소유한 WP가 반(反) 트럼프 기사들을 써온 것이 협박의 이유라는 점을 시사했다. 내셔널 인콰이어러의 모기업인 아메리칸 미디어 인코퍼레이션(AMI) 소유주는 데이비드 페커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친구다.

베이조스 CEO는 자신이 인콰이어러와 AMI가 전 TV 앵커 로렌 산체스와의 관계를 폭로한 문자 메시지를 어떻게 입수했는지를 조사에 착수하면서 협박이 시작됐다고 말했다. 

지난 1월9일 베이조스와 그의 아내 맥켄지는 25년간의 결혼 생활을 끝내고 이혼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이혼 발표 후 인콰이어러는 유부녀인 산체스와의 내연 관계가 둘의 이혼 원인이라는 보도를 쏟아냈다. 인콰이어러는 베조스와 산체스 사이의 내밀한 문자 메시지를 공개했고 그후 베조이스는 자신의 개인 정보가 어떻게 유출됐는지 조사하기 시작했다. 

베이조스는 AMI가 자신과 연인에 대한 인콰이어러의 보도는 정치적인 동기가 없는 것이라는 공식 성명을 내라고 자신과 보안 담당인 개빈 드 베커에게 요구했다고도 밝혔다. AMI는 또 사생활 자료 입수 경위에 대한 조사도 그만두라고 요구했다. 

베이조스 CEO는 이를 거절하고 대신 AMI 중역들이 드 베커의 변호사에게 보낸 협박 이메일을 블로그 글에서 공개했다. 

인콰이어러의 편집장인 딜런 하워드는 이메일에서 만약 AMI가 내건 조건에 맞추지 못한다면 일부 외설스러운 사진까지 포함된 그와 산체스와의 사진을 공개할 것이라고 했다. 하워드는 "뉴스 수집 중에 얻은 사진을 당신에게 묘사하고 싶다"면서 "이 가운데는 베이조스의 '허리 아래 사진'(below the belt selfie)도 있다"고 했다. 

베이조스 CEO는 협박을 들어주지 않고 대신 사태의 전모를 밝힌 이유에 대해 "여기에는 훨씬 더 중요한 문제가 있기 때문에 AMI가 불러온 어떤 개인적 당혹감도 뒷전에 둘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내 위치에서 이런 종류의 협박에 저항하지 못한다면 몇 명이나 이를 버틸 수 있겠는가"고 덧붙였다. 

AMI의 페커 CEO는 트럼프 대통령과 오랜 친분을 쌓아왔다. 페커는 2016년 대선 당시 인콰이어러에 트럼프에 대한 호평 기사를 쓰라고 지시했고, 플레이보이 모델 출신 카렌 맥두걸에게 15만달러를 주어 트럼프와 오랜 불륜 관계라는 주장을 임막음을 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 역시 그동안 아마존이 미국의 중소기업들을 죽이고 있다고 비난했고 WP를 '아마존의 로비스트' '가짜 뉴스' 매체라고 공격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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