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설 연휴를 맞아 함께 모인 수기사 3부자와 가족들.(사진제공.육군)

(육군=국제뉴스) 이운안 기자 = 설 연휴를 앞둔 지난 주말, 수도기계화보병사단(이하 수기사) 김백수 원사(53세) 가정에는 아들 김동규 중사(30세)와 김동준 하사(24세)가 한자리에 모였다. 

지난 해 12월 부대가 개편되면서 3부자 모두 수기사에서 근무하게 된 이들은 군 생활 처음으로 명절을 맞아 아버지 김 원사 집에서 가족 모임을 할 수 있게 됐다.

아버지 김 원사는 1985년 정비병과로 군 생활을 시작했다. 

2000년에는 동티모르 상록수부대에서 통신장비수리관 임무를 수행하며 합동참모의장 표창을 받는 등 34년간 군수분야에서 근무한 베테랑이다. 

부대개편 전에는 8사단에서 근무했다. 장남 김 중사는 2008년에 아버지의 뒤를 이어 군수분야인 병기병과로 임관해 수기사에서 근무해 왔다. 

차남 김 하사는 2016년에 보병병과 부사관으로 임관했는데, 생활 주소지 인근부대에서 군 복무를 할 수 있게 해주는 ‘연고지 복무제도’를 통해 아버지와 함께 8사단에서 근무해 왔다.

8사단에서 근무하던 김 원사와 차남 김 하사가 부대개편을 통해 소속이 수기사로 바뀌면서 3부자는 한 부대에서 만나게 됐다. 

김 원사는 사단 예하 번개여단 군수지원대대 무선수리관, 장남 김동규 중사는 사단 직할 군수지원대대 유선장비수리부사관, 차남 김동준 하사는 사단 예하 번개여단본부 경비분대장으로 근무하고 있다.

6·25 참전용사인 김 원사의 부친 고(故) 김기열 옹은 1953년 15사단 소속 상등병으로 치열했던 고성 301고지 전투에서 활약한 국가유공자다. 전역한 후에도 조국을 지키기 위해 6·25전쟁에 참전했던 것을 항상 자랑스럽게 아들과 손자들에게 들려주었다고 한다. 

국가와 군을 위해 충성과 헌신을 다해 온 할아버지와 아버지를 보며 자라 온 두 아들은 자연스레 군인의 꿈을 키우게 되었고 지금은 모두 직업군인의 길을 걷고 있다. 

올해는 설 연휴를 앞두고 김 원사 내외와 아들, 손녀까지 3대가 모두 한 자리에 모여 따뜻한 가족애를 나누는 뜻깊은 시간을 가졌다. 

그 동안 서로에게 군 생활 최고의 버팀목이 되어 준 3부자가 오랜만에 순수하게 아버지와 아들로, 형과 동생으로 만나 편안하게 대화를 나누는 시간을 가졌지만, 결국 대부분의 주제는 군과 관련된 것으로 3부자 모두 군과 떼려야 뗄 수 없는 천생 군인이었다. 

올해 전역을 앞두고 있는 김 원사는 “우리 3부자가 ‘맹호’라는 이름으로 한 부대에서 근무하게 되어 매우 기쁘다”며 “앞으로 얼마 남지 않은 군 생활이지만 두 아들에게 33년 동안 쌓아온 군 생활 경험과 노하우를 아낌없이 전수하고 싶다”고 말했다.   

장남 김동규 중사는 “할아버지와 아버지의 뒤를 이어 군인이 된 것이  자랑스럽다”며 “앞으로 두 분께 부끄럽지 않은 손자와 아들이 되기 위해 항상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차남 김동준 하사는 “아버지와 형처럼 국가에 헌신하고 봉사하는 멋진 부사관, 내 분야에 정통하고 전문성을 갖춘 부사관이 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 설 연휴를 맞아 함께 모여 윷놀이를 하고 있는 수기사 3부자와 가족들.(사진제공.육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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