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해군,3함대 광주함(FFG), ‘한 배를 탄 형제(兄弟) 장병’.(사진제공.해군)

(해군=국제뉴스) 이운안 기자 = 해군3함대사령부 소속 광주함(FFG, 2,500톤급)에는 형제 장병이 함께 근무하고 있다. 주인공은 형 이용남 하사(24세)와 동생 이용준 일병(19세).

‘우리는 한 배를 탄 가족’이라는 표현이 어울리는 이용남과 이용준 형제는 지난해 11월 형인 이용남 하사가 광주함 정통사(정보통신사)로 부임하면서 함께 근무를 시작했다. 

이용준 일병은 갑판병으로 지난해 8월 신병교육을 수료하고 광주함에 배치됐다.

형제가 교육 수료 이후 첫 근무지로 같은 함정에 배치 받는 일은 확률적으로 거의 드물다. 두 직별은 한 기수 당 수백 명이 수료하며, 첫 번째 근무지는 무작위 전산배치로 이뤄진다. 

이용남 하사는 이번이 두 번째 군(軍) 복무다. 이 하사는 어렸을 적 해군 부사관이던 아버지 친구를 바라보며 해군의 꿈을 키웠다. 

이 하사는 고등학교 졸업 후 바로 해군 부사관에 지원해 합격했다. 그는 2013년도 음탐 하사로 첫 군(軍) 생활을 시작했다. 그러나 그는 군(軍) 밖도 경험해보고 싶었다고 한다. 그는 2017년 전역하면서 민간기업에 취직했다. 

이용남 하사는 해군에 대한 미련을 버리지 못했다고 한다. 그래서 그는 지난해 4월 2일 다시 해군에입대했다. 

두 번째 군(軍) 복무는 정통 하사로 광주함에서 시작했다. 마침 광주함에는 동생 이용준 일병이 근무 중이었다. 

이 일병은 형을 바라보며 해군에 매력을 느꼈다고 한다. 그래서 지난해 형보다 조금 늦은 4월 16일 해군 병으로 입대했다. 

해군 부사관과 수병의 교육기간이 달라 광주함에는 동생이 먼저 왔다.

형인 이용남 하사는 광주함에서 정통사로 근무하고 있다. 반면 동생 이용준 일병은 갑판병이다. 

함정에서 형제의 임무와 근무 장소는 다르지만 함께 임무수행을 할 때도 있다. 광주함이 출항을 하거나 입항을 할 때 둘은 함수에서 만난다. 

형제는 홋줄 요원으로 함수에서 함께 호흡하며 굵은 홋줄을 당긴다. (홋줄) : 배가 정박하면 부두와 연결하는 밧줄
     
광주함에는 형제와 관련된 재미있는 에피소드도 있다. 형제가 같은 디자인의 작업복을 입고 함정 안을 돌아다니면 외모가 비슷해 많은 승조원들이 자주 착각을 한다고 한다.

이제는 작업복을 입고 있으면 습관처럼 다른 이름을 들어도 본인이 대신 대답을 하는 상황도 벌어진다. 장병들이 형 이용남 하사를 부르면 동생 이용준 일병이 대답하는 식이다. 

이용준 일병은 쉽지 않은 함정 생활에도 전역할 때까지 광주함에서 근무하겠다고 신청했다. 

보통 갑판병은 함정 근무를 일정기간 채우면 육상으로 보직을 옮길 수 있다. 하지만 이 일병은 해군에 복무하는 동한 형과 함께 하기 위해 어려운 길을 택했다. 

두 형제의 어머니 정영희씨는 "솔직히 이번 설에 두 아들 모두 집에 오지 못해 마음 한 구석이 못내 섭섭한 것이 사실이지만, 우리 가족과 친척들 모두 행복한 명절을 보낼 수 있도록 두 아들이 든든하게 바다를 지켜주고 있다고 생각하니 뿌듯하다"며 "형제가 서로를 의지하며 해야 할 일들을 의연하게 수행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용준 일병은 "함정근무하면서 힘든 순간이 있었지만 형과 함께, 그리고 동료들과 함께 서로 의지하며 이겨나갈 수 있었다"라며 "전역 할 때까지 멋진 해군 광주함 형제로 소문이 나도록 열심히 군생활을 하겠다"고 다짐을 밝혔다.

광주함장 박봉수 중령은 "두 형제 장병 덕분에 함 전체의 분위기가 좋아져서 고맙게 생각하고 있다"며 "함 승조원 전체가 한 배를 탄 운명적 공동체로서 가족과도 같은 관계라고 생각한다. 끈끈한 가족애, 전우애가 강한 부대를 만드는 초석이라고 생각하고 앞으로도 함장부터 이병까지 한가족 이라는 마음으로 부대를 지휘하겠다"고 말했다.

▲ 해군,3함대 광주함(FFG), ‘한 배를 탄 형제(兄弟) 장병’.(사진제공.해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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