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탄 호수 공원 라돈 아파트 논란, "문을 열면 미세먼지, 문 닫으면 라돈"

▲ 라돈 농도에 관심이 높아지면서, 최근에는 입주자 스스로 라돈 수치를 측정하고 있다. (사진:창원 부동산관련 커뮤니티)

(서울=국제뉴스) 이재영 기자 = 포스코 건설 아파트의 라돈 검출 문제가 화성 호수공원에 입주를 앞두고 있는 아파트에서 다시 한번 붉어지고 있어 입주민과 건설사가 대립하고 있는 상황이다.

작년 10월 포스코 건설은 전주 에코 시티 더샵2차 아파트에 기준치 이상의 라돈 검출이 측정되면서 곤혹을 치렀고, 같은 건설사의 창원 용지의 더샵레이크파크 역시 라돈 문제로 집주인과 세입자 사이의 갈등이 발생하는 등 문제가 심화되어 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준공을 얼마 남기지 않은 동탄 호수 공원 인근에 위치한 P 아파트 역시 입주자 예정자로부터 라돈 검출 논란이 지적되고 있다.

입주 예정자들은 50여 곳의 샘플을 조사하였고, 기준치 13배 이상의 라돈이 검출되었다는 주장을 하고 있다. 입주 예정자들은 라돈이 검출되는 대리석 전부를 교체해 줄 것을 요구하고 있으나, 포스코건설과의 의견 대립에 입주 예정자들의 불안이 커지고 있었다.

-포스코 건설, 법적 문제없어...오히려 입주 예정자들의 라돈 측정 방법이 문제-

포스코 건설의 한 관계자는 "라돈 논란의 경우, 법적으로 2018년 1월 1일 이후 사업 승인된 아파트에만 해당되기 때문에 문제가 없습니다"라고 전했다.

아울러 "대리석 바로 위에 측정하면 안 되시고, 벽에서 30cm 이상 바닥에서 1.2m~1.5m 이상 떨어져 측정해야 하며 30분 이상 환기를 실시한 후 다시 5시간 동안 밀폐한 다음 거실 중앙에서 측정해야 합니다"라 답했다. 즉, 입주 예정자들이 시행하는 라돈 측정 방법에도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포스코건설에서 주장하는 측정 방법은 환경부에서 제시하는 라돈 측정 방법과 동일한 방법이나, 해당 아파트의 입주 예정자들은 "문제의 대리석은 화장실에 있는데, 왜 측정은 거실에서 해요?"라며 환경부의 라돈 측정 기준 자체도 문제라 호소했다.

대리석을 교체하는 것은 간단한 시공이 아니기 때문에 각종 오염물이 발생할 수밖에 없고, 그렇기에 입주 예정자들의 주장대로 대리석 전면 교체가 이루어지게 된다면 준공 일정이 늦춰질 수밖에 없다. 그러나 이 부분에 대해서도 "이미 입주 예약을 받고 있기 때문에, 준공 일자를 늦출 수 없는 실정이다"라고 포스코 관계자는 밝혔다.

-비흡연 폐암 원인 1위 라돈, '침묵의 살인자' 방사성 물질-

국가건강 정보 포털 의학정보에 따르면, 폐암의 위험도는 라돈 농도가 100 Bq/m3 상승할 때마다 16% 증가하는 것으로 추정하였다.

방사선량과 반응의 관계는 상관성이 높은 직선 관계로 나타난다. 즉, 폐암의 위험도 증가는 라돈 피폭의 증가와 비례한다는 것인데, 미국 환경청(US EPA)의 보고에 따르면 미국에서 연간 약 21,000명의 폐암 사망이 주거 공간의 라돈에 기인하고 있다고 추정하였다.

미국의 경우 집을 사고팔 때도 라돈 수치를 측정하는 반면, 한국의 경우 실내공기질 관리법 시행규칙이 의무가 아닌 권고사항이다. 그 조차도 2018년 1월 1일 이후 사업이 승인된 신축 건물에 적용되기 때문에 실효성 논란이 계속되고 있다.

서철모 화성시장이 1월 30일 라돈 문제로 논란이 된 아파트를 방문하여 "간담회에 공직자를 배석하여 하자 보수가 진행될 수 있도록 점검하겠다"고 밝혔으나, 법적 실효성이 없는 상황에서 입주 예정자들이 주장하는 '대리석 전면 교체'가 받아들여질지에 대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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