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서울 청담동에 위치한 로드짐 강남에서 제45회 ROAD FC 센트럴리그가 개최됐다. 이날 대회장에는 낯익은 얼굴도 많이 보였다. 선수가 아닌 지도자, 그리고 세컨드의 자격으로 현장에 함께한 ROAD FC 선수들의 목소리를 들어봤다.

지난 12월 XIAOMI ROAD FC 051 XX에서 '아톰급 챔피언' 함서희(32, 팀 매드)와 아톰급 타이틀전을 펼친 '몬스터 울프' 박정은(23, 팀 스트롱울프)도 센트럴리그에 출전하는 팀원들을 응원하기 위해 현장에 함께했다. 박정은은 센트럴리그를 통해 ROAD FC 프로 무대로 진출한 대표 선수다. 

인생의 전환점이 된 무대를 지켜보는 소감을 묻자 박정은은 "센트럴리그 현장에 오면 그 열기에 힘을 더 받아 간다."라며 "이곳에 오면 아드레날린이 샘솟는 느낌이다. 프로 시합만큼이나 배울 점도 많다. 오히려 프로 시합보다 더 긴장되는 것 같다. 센트럴리그는 승부를 떠나서 좋은 경험을 쌓는 게 목적이라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오는 23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리는 XIAOMI ROAD FC 052에서 '리치' 양해준(31, 팀파시)과의 맞대결을 앞둔 '강철 뭉치' 임동환(24, 팀 스트롱울프)도 센트럴리그 현장을 찾았다. 임동환은 "대회가 코앞이라 훈련을 하려 했지만, 팀원들이 모두 출전해서 궁금함을 참지 못하고 함께 왔다. 마침 첫 스타트를 끊어준 팀원이 승리를 거둬서 내가 이긴 것만큼이나 기분이 좋다."라며 자신의 승리만큼이나 기뻐하는 모습을 보였다.

최근 연승 가도를 달리고 있는 '타격 지니어스' 심유리(25, 팀 지니어스)도 로드짐 강남에 얼굴을 드러냈다. 심유리는 ROAD FC 프로 선수로 활동하며, 본인이 속한 체육관에서 지도자 역할도 겸하고 있다. 지도자로서 생활은 어떤지 묻자 심유리는 "좋아하는 운동을 가르친다는 게 일처럼 느껴지지 않는다. 출근길이 즐겁다. 체육관 식구들이 다 가족 같은 분위기다. 그런 가족 같은 팀원들이 오늘 센트럴리그에 출전하는데, 내가 시합을 뛸 때보다 더 긴장이 많이 되고, 다칠까봐 걱정된다."라고 말했다.

지도자로 센트럴리그 현장을 찾은 '더 솔로' 유재남(30, 로드짐 원주MMA)도 "센트럴리그가 개최될 때마다 매번 참석할 수 있는 것도 다 관원들이 열심히 해준 덕분이라 생각해서 고마운 마음이다. 직접 지도한 관원들이 승리를 거둘 때 보람을 느끼기도 하지만, 오히려 패배할 때 지도자로서 더 배울 점이 많다."라며 "실전을 통해 어떤 부분이 약한지 한 번에 파악할 수 있다. 그래서 다시 체육관으로 돌아가 그 부분을 보완하기 위한 훈련에 집중한다."라고 지도자로서의 진중한 태도를 보였다.

한편 ROAD FC는 2월 23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샤밀 자브로프와 만수르 바르나위의 100만불 토너먼트 결승전을 진행한다. 두 파이터 중 승리하는 최후의 1인은 2019년 5월 제주도에서 '끝판왕' 권아솔과 토너먼트의 마지막 경기를 치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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