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7년에 기증 희망자 등록 후 22년 만에…근무 일정 조정 생명 나눔 동참

▲ (사진제공=해군) 해군 군수사령부 병기탄약창 김태광 원사가 23일 조혈모세포를 기증하기 위해 부산 소재 모 병원에 입원한 뒤 미소짓고 있다.

(경남=국제뉴스) 황재윤 기자 = 해군 군수사령부 병기탄약창 김태광 원사가 지난 23일부터 25일까지 부산 소재 모 병원에 입원해 이름을 알 수 없는 백혈병 환자에게 조혈모세포를 기증해 생명나눔 이웃사랑을 실천했다.

25일 해군에 따르면 조혈모세포는 적혈구, 백혈구, 혈소판 등의 혈액성분을 만드는 세포로, 백혈병ㆍ혈액암 등 난치성 혈액종양 치료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일반적으로 비혈연지간인 환자와 기증자의 유전자형이 일치할 확률은 2만 분의 1에 불과하다.

▲ (사진제공=해군) 해군 군수사령부 병기탄약창 김태광 원사.

김 원사는 1997년 6월 경 헌혈을 하다 조혈모세포 기증에 대해 알게 됐다.

당시 고통과 후유증이 심할 것이라는 편견 때문에 기증자 수가 적다는 사실을 알고서는 망설임 없이 자신의 유전자 정보를 등록하고 기증 희망서에 서약했다.

22년 후인 지난 2018년 11월 김 원사는 한국 조혈모세포 은행협회로부터 유전자형이 일치하는 백혈병 환자가 있다는 연락을 받았다. 오랜 시간이 지났지만 최종 기증의사를 밝혔다.

그는 지난 세 달간 평일 근무일정을 조정하면서까지 지역 소재 병원을 방문해 유전자 확인검사, 건강진단 등 기증에 필요한 절차를 밟았다.

지난 23일 입원해 조혈모세포 이식수술을 마친 후 25일 퇴원했다.

퇴원 이후 자택에서 요양기간을 가진 뒤 오는 29일 임무에 복귀할 예정이다.

김 원사는 "20년 이상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기 위해 해군에 복무해 왔는데, 이렇게 또 다른 좋은 기회로 국민을 위해 봉사할 수 있게 되어 기쁘게 생각한다"며 "조혈모세포를 이식받은 환자가 완쾌해 건강한 삶을 되찾기 바라고, 이웃에게 생명을 나누는 뜻깊은 일에 동참하는 사람이 더 많아졌으면 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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