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국의 파운드화 ⓒAFPBBNews

(영국=국제뉴스) 조현호 기자 = 15일(현지시간)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의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합의안이 압도적 표차로 부결됐지만 파운드화 가치는 오히려 급등세로 돌아섰다. 

전날까지만 해도 2년래 최저 수준에서 거래되던 파운드화 가치가 급등한 것은 영국이 아무 합의 없이 EU를 떠나는 '노딜'(No deal) 실현 가능성이 적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앞서 시장에서는 200표 이상으로 대패(부결)할 경우 파운드화가 폭락할 것으로 전망됐었다.

AFP 통신에 따르면 이날 뉴욕 외환시장에서 부결 소식이 나오기 직전까지 파운드/달러 환율은 장중 1.5% 넘게 하락(파운드화 약세)했다. 그러나 이후 가파르게 반등해 전장보다 0.13% 오른 1.28831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유로화 대비 파운드화 가치도 크게 올랐다. 이날 밤 9시40분 기준 파운드/유로 환율은 88.66펜스를 기록했다. 이는 89.15~89.57펜스에서 횡보한 14일 대비 1% 넘게 상승한 것이다. 

브렉시트 합의안 부결 이후 영국이 브렉시트 기한을 연장할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 나오면서 파운드화는 안정을 찾았다. 

BK에셋 매니지먼트의 보리스 슐로스버그 외환 전략 이사는 "투자자들은 소위 노딜 브렉시트가 현실화될 가능성이 희박하다고 보고 있다"면서 "시장 신뢰를 감안했을 때 아무도 경제적 자살을 하지 않을 것이라고 본다"고 전했다. 

여기에 달러화가 약세를 보인 것도 파운드화 가치를 끌어올린 요인으로 꼽혔다. 

미쓰비시UFJ의 우치다 미노루 애널리스트는 "미국 금리인상 관측 후퇴와 달러화 수요 둔화로 달러화 약세가 나타나고 있다는 점도 파운드화 가치를 끌어올린 요인"이라며 "현재 파운드화 상승이 달러 약세의 뒷면과 같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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