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아트센터 연강홀로 무대 옮겨

(서울=국제뉴스) 정상래 기자 = '다시 시작할 수 있다는 희망', 배우들의 열연과 작품이 전하는 뜨거운 메시지로 관객들의 폭발적인 공감을 불러 일으키며 호평 받고 있는 뮤지컬 <HOPE: 읽히지 않은 책과 읽히지 않은 인생>(이하 뮤지컬 <HOPE>)이 1월 공연 종연 후, 무대를 옮겨 공연을 이어간다.

지난 9일 개막한 뮤지컬 <HOPE>(프로듀서 오훈식, 연출 오루피나)는 20일까지 대학로에 위치한 아르코예술극장 대극장에서 공연된다. 개막 직후 "인생에 대해 다시 생각해 볼 수 있는 힐링극 -인터파크 forf***", "꼭 한 번 보시길 추천합니다! -예스24 gosuj***"와 같은 호평이 이어졌지만 많은 관객들이 열흘 남짓 짧은 공연 기간에 대한 아쉬움을 표했다. 이러한 가운데 전해진 3월 공연 소식은 관객들의 아쉬움을 달래기에 충분했다.

아르코예술극장에서의 1월 공연 종료 후 두산아트센터 연강홀로 무대를 옮기는 <HOPE>는 3월 28일 개막하며, 현재 공연 중인 배우 모두 연강홀 공연까지 함께 하며 또 한 번 호흡을 맞춘다.

▲ [사진=뮤지컬 'HOPE']

그동안 쌓아온 연기 내공과 관록이 느껴지는 무대로 명실상부 대한민국 최고의 배우임을 증명한 김선영과 차지연이 타이틀롤 호프 역을 이어간다. 두 사람은 러닝타임 100분 동안 거의 퇴장없이 무대를 지키며 자신의 생을 마주한다. 현재와 과거를 오가는 드라마 구조상 과거 호프가 등장할 때면 자신의 자리를 과거에 내어주지만 이들은 무대 전면에 서지 않더라도 행복했던 과거를 보며 조용히 미소 짓거나 고통스러운 과거를 마주할 때 괴로워하는 작은 움직임만으로도 호프의 서사를 완성하며 캐릭터에 대한 관객들의 감정 이입을 돕는다.

원고를 의인화한 캐릭터 K 역의 고훈정, 조형균, 장지후 역시 한 번도 읽히지 않은 원고의 삶을 계속 그려나간다. 특히 K는 호프의 삶을 모두 지켜봐 온 캐릭터로 호프를 탓하는 사람들에게 "듣고 싶은 것만 물어보지 말고, 하고 있는 말을 들어주면 되는 거잖아"라며 호프를 보호하거나 "넌 수고했다. 충분하다. 살아냈다. 늦지 않았다"는 말로 용기를 북돋는다. 호프에게 전하는 K의 모든 말들은 동시에 관객들에게도 큰 위로와 공감으로 다가간다. 정형화된 틀을 벗어난 캐릭터를 자신만의 해석으로 재탄생 시킨 세 사람의 K는 관객들의 흥미를 자극함과 동시에 위로와 공감을 전하는 캐릭터로 큰 사랑을 받고 있다.

계속되는 비극 속 극한의 감정을 완벽하게 연기하며 관객들의 호평을 받고 있는 이하나, 유리아가 또 한 번 마리 역으로 무대에 오른다. 이미 탁월한 가창력과 연기력까지 갖춘 배우로 정평난 두 사람인 만큼 3월 연강홀 공연에서도 펼칠 이들의 활약에 기대감이 고조되고 있다. 호프와 함께 시종일관 무대를 지키는 과거 호프 역의 이예은, 이윤하 역시 엄마를 떠나며 엄마도 원고도 모두 지웠다고 생각하지만 결국 자신의 삶에서 엄마를 발견하는 캐릭터의 내면을 섬세한 연기로 그려내며 극의 몰입도를 높이고 있다. 건강상의 이유로 1월 공연에는 참여하지 못했던 차엘리야가 3월 연강홀 공연에는 합류한다.

특히 마리와 과거 호프는 단순한 모녀관계를 넘어, 전쟁을 관통하며 살아온 여성의 삶을 깊이 있게 성찰하며 갈등과 연민을 오가는 애증의 관계를 실감나고 섬세하게 그려내고 있다.

베르트 역의 송용진과 김순택, 카델 역의 양지원, 이승헌 역시 3월 연강홀 무대에 함께 오른다. 이들은 각각 마리와 호프에게 원고를 맡기거나 빼앗는 자들로 재판이 진행되는 현재 법정 장면에서는 원고의 소유권을 가리는 재판장과 이스라엘 국립 도서관을 대변하는 변호사로 분해 1인 2역 연기를 소화하고 있다. 안정적인 연기력의 송용진, 김순택을 비롯해 주목 받는 신예 양지원과 이승헌은 각각 마리와 호프의 인생에 새로운 갈등을 조장하며 긴장감을 안기는 캐릭터로 등장하는 가운데, 전쟁을 통해 삶의 가치관이 바뀌는 인물의 모습을 솔직하게 그리며 관객들의 호평을 얻고 있다.

이처럼 생생한 캐릭터와 배우들의 열연, 깊은 여운을 남기는 메시지로 작품성을 인정 받은 뮤지컬 <HOPE>는 3월 연강홀 공연을 앞두고 오는 22일(화) 오후2시부터 첫 번째 티켓오픈이 진행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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