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선거관리위원회 공보주무관 이경일

▲ 부산시선거관리위원회 공보주무관 이경일

농협(농업협동조합), 수협(수산업협동조합), 산림조합은 해당 산업의 발전과 조합원의 경제적·사회적 지위향상을 위한 자주적인 협동조직으로 출발했지만, 현재는 생활민주주의의 주요 단위이자 지역경제의 중요한 토대가 되었다.

이런 조합을 4년간 이끌어 나갈 조합장을 뽑는 제2회 전국동시조합장선거가 3월 13일에 실시된다. 전국적으로 약 1,300여개 조합이 선거에 참여하게 되고, 부산지역에서도 총 24개 조합(농협 16, 수협 7, 산림조합 1) 약 2만7000명의 조합원이 참여한다.

전국동시조합장선거는 조합원들의 축제이기도 하지만, 생활민주주의 성숙의 바로미터이자 지역경제 활성화의 시작이라는 중요한 의미를 가진다.

금품수수와 친분관계에 따라 한 표를 행사하는 조합원들이 공직선거에서 정책과 공약을 꼼꼼히 따져 한 표를 행사할 것이라고 기대하기는 어렵다.

돈을 뿌려 당선된 조합장이 조합원들의 이익과 지역경제 활성화 보다는 자신의 이익만을 위해 매진할 것이라는 것은 자명하다.

그동안 일부 조합장선거에서 '돈 선거’의 혼탁양상이 지속적으로 이어졌고, 이렇게 당선된 조합장들이 불법대출이나 채용비리에 앞장서면서 조합원들과 지역경제에 주름살만 늘여 놓았다.

4년 전 제1회 전국동시조합장선거에서는 전국에서 매수·기부행위나 허위사실공표 및 비방 등으로 고발 171건, 경고 582건 등 총 867건의 위반행위 조치건이 발생했다.

농협·수협·산림조합은 지역의 풀뿌리 금융기관이자 기업으로서 조합원들과 지역경제를 위한 든든한 울타리 역할을 해왔다.

조합을 이끌 리더를 뽑는 이번 선거에서 후보자들은 조합과 지역경제를 살릴 참신한 정책·공약으로 경쟁하고 조합원들은 정책·공약을 꼼꼼히 살펴 소중한 한 표를 행사해 주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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