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일본 롯데홀딩스 신동주 前 부회장

(서울=국제뉴스) 조진성 기자 = 롯데홀딩스 신동주 前 부회장이  신동빈 롯데 회장과 화해를 제안하는 친필 편지를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신동주 회장은 지난해 신동빈 회장에게 '화해의 기본 방침'이라는 내용의 편지를 전달했다.

편지에는 형제 간 경영권 분쟁을 멈추고, 일본 롯데 홀딩스가 한국 롯데그룹을 지배하고 있는 구조를 해소하도록 한국 롯데를 일본으로부터 독립시킨다는 내용 등이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일본 롯데는 신동주 회장이, 한국 롯데는 일본에서 분리된 형태로 신동빈 회장이 각각 맡는 구조로 이어가자는 주장으로 압축된다.

신동주 회장은 편지에서 "동빈에게 큰 경제적인 부담을 주지 않고, 한국 롯데를 동빈의 책임 하에 독립시켜 한·일 롯데가 양립하는 구조, 상호 간섭하는 일이 없는 조직 구조로 만든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화해안이 실현되면 동빈이 지금 이상으로 안정적인 경영 기반을 확보할 수 있을 뿐 아니라, 미래에 발생할 수 있는 분쟁의 싹을 없애게 돼 한국과 일본의 직원들이 안심하고 롯데그룹에서 근무할 수 있게 될 것"이라면서 "한국 롯데그룹이 자본관계상 일본 경영진의 영향력을 받지 않게 된다는 점에서 한국 사회와 한국 경제에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신동주 회장이 신동빈 회장을 향해 화해를 청한 속사정을 이해하기 위해선 롯데 역사와 2015년부터 불거진 형제간 경영권 다툼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

현재 매출 규모는 한국 롯데가 약 100조원, 일본 롯데가 4조원 정도로 일본 본사보다 한국의 매출 규모가 압도적으로 큰 상황이다.

한국 롯데 계열사들의 지배구조 상 최정점은 호텔롯데이며, 이 호텔롯데의 최대 주주가 일본의 롯데 홀딩스로 돼 있어, 사실상 일본 롯데가 한국 롯데를 지배하고 있는 구조다.

하지만 형제간의 복잡한 지배구조로 신격호 명예회장의 뒤를 이은 총수가 결정되지 않은 상태가 유지됐다.

특히 지난 2015년 1월 신동주 회장이 일본 롯데의 모든 보직에서 전격 해임되면서 형제간 경영권 분쟁이 시작됐다.

신동주 회장은 화해를 위해 지난해 4월 24일, 7월 6일, 8월 31일 3차례에 걸쳐 신동빈 회장에게 친필 편지를 보냈지만, 당시 신동빈 회장은 법정구속 상태였고 재판을 준비 중이라 정신적인 여유가 없다는 이유로 답변을 미뤄온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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