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미자 청주시의원 “전체예산 50% 이상 심사·연구·기획운영비 명목 인건비 집행 부적절”

▲청주시무용협회가 청주시로부터 보조금을 지원받아 지난 2014년부터 2017년까지 진행한 ‘청주전국무용경연대회’ 정산자료.

(청주=국제뉴스) 이인영 기자 = 노현식 청주시무용협회장(창원시립무용단 상임안무자 겸 예술감독)이 대표인 노현식무용단의 도지정예술단 보조금 비위 의혹과 또 다른 리턴 의혹으로 지역 문화예술계가 혼란스러운 가운데 청주시무용협회의 보조금 사업에 대한 도덕적 해이도 드러났다.

청주시무용협회(회장 노현식)가 청주시로부터 지원받아 진행한 보조금 사업에서 임원 보조금 나눠먹기와 인맥관리 돈 잔치를 벌였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김미자 청주시의원이 공개한 지난 2014년부터 2017년까지 청주시무용협회 ‘청주전국무용경연대회’ 정산자료에 따르면 참가비 포함 자부담을 제외한 순수 보조금 2000만원 중 절반 이상이 연구·기획운영·심사비로 사용됐다.

청주시무용협회는 매년 대회 때마다 심사비로 1인당 50만원씩 600만원 이상을 집행했는데 이들 심사위원 중 다수는 시·도 협회임원이거나 노현식 회장의 ‘친위대(?)’ 구축에 필요한 무용계 인맥들로 채워져 있었다.

지난 2014년 대회에는 진행·접수·홍보 총괄이라는 직함으로 협회 사무국장과 회장과 가까운 무용수들에게 각각 1개월 50만원×4개월 200만원씩 600만원이 지급됐다.

2015년부터는 심사비 650만원 외에 진행·접수·홍보 총괄이라는 직함을 없애고 연구비 100만원, 기획운영비 127만원이 집행되다 2016년과 2017년에는 각각 연구비 100만원, 기획운영비 220만원 등 320만원이 지급됐다. 진행·접수·홍보 총괄에서 기획운영으로 이름만 바꿔 같은 일을 한 것이다.

김미자 시의원은 “청주시무용협회 정산자료를 확인한 결과 전국 규모의 무용 경연대회를 주최·주관하면서 공정하고 투명하게 치러야할 행사임에도 불구하고 협회 임원 등 집행부가 대거 심사에 참여했다”며 “전체예산의 50% 이상을 자신과 이해상관이 있는 인물들로 심사비와 연구비 및 기획운영비 명목의 인건비로 집행한 것은 적절치 않다”고 지적했다.

특히 “지난 2017년 12회 청주전국무용경연대회 때에는 사전 승인 없이 사업내용을 변경한 것이 문제가 됐다”며 “보조사업 정산검사 결과 보조사업 전용카드 사용 및 심사·기획운영비 예산 비목 변경 사전 승인 원칙 위반으로 주의 조치를 받았다”고 강조했다.

앞서 지난달 20일 이옥규 충북도의원은 행정문화위원회 행정사무감사에서 청주시무용협회장을 맡고 있는 노현식 창원시립무용단 상임안무자 겸 예술감독에 대한 도지정예술단 보조금 집행 부적정에 대해 집중 질의했다.

이 의원은 “보조금이 상식에 맞지 않게 집행된 상황에서 또 다른 보조금 리턴 의혹까지 제기되고 있다”며 “(충북도는)보조금 관리‧감독 소홀에 대한 책임을 져야한다. 이대로의 지정예술단 운영은 문제가 있다”고 지적하자 문화예술산업과에서는 “보조금 부정사용 내역이 확인되면 즉시 사법기관 고발조치와 함께 환수하겠다”고 답변했다.

한편 노현식 청주시무용협회장이 충북도로부터 지정예술단으로 선정돼 운영한 노현식무용단은  조작 정황이 있는 행정사무감사 수감자료 제출에 이어 상식이하의 해명자료를 추가제출해 보조금 집행 부적정 의혹에 불을 지폈다.

공연실적 중 2018년 행감자료 오창호수공원 야외무대에서 있었던 공연 관련 1일 2회 각각 800명과 500명 등 1300명에서 1회 500명으로 축소 보고했지만 사진자료 확인결과 30여명 정도 밖에 되지 않는다.

지난 6월22일 보은 회인초에서 공연한 사진자료를 7월18일 내수 비상초에서 공연한 것처럼 허위로 조작해 스캔을 떠 소명자료로 제출했다.

특히 지난해 11월 13, 20일, 12월11일 증평‧충주‧진천에서 3회 진행한 창작신작 ‘돗가비난장’ 공연에는 보조금 1억143만1800원이 집행됐는데 의구심이 적지 않다.

사업비 산출내역 의상제작비는 1벌 당 30만원에서 정산내역에는 두 배 가까이 높은 58만원이었다. 당초 40벌(벌 당 30만원)에 1200만원으로 책정했는데 지출내역에는 의상, 소품디자인 및 제작 1270만원으로 정산 보고했다.

공연 프로그램과 영상물을 확인해보니 게스트 9명을 제외한 무용수는 12명으로, 30만원×12벌에 타악퍼포먼스에 사용된 겉옷 쾌자 9벌 등 630만원 정도가 돼야하는데도 의상비 관련 군무 의상 20벌×58만원과 의상 2벌×55만 원 등 1270만원으로 정산보고 했다.

각각 1300만원과 600만원이 집행된 것으로 보고된 무대 조명과 특수효과의 경우 에어샷이나 이탈장치 등 특수효과를 사용한 흔적이 미미한데다 도내에 유사업체가 많은데도 외지업체를 참여시켰다.

타악 지도비 2인 200만원을 344만1600원으로 대폭 증액해 대전 지역 2명의 무용수에게 지급했는데 당시 공연에는 타악 전문단체인 ‘놀이마당 울림’이 협력단체로 참여했다.

인건비 지출에서도 공연 진행 포함 전체 29명 중 14명이 타 시‧도 거주자인데다 노현식 대표와 가까운 외지 거주 K‧A씨에게는 공연 출연료와 퍼블릭 프로그램 강의 명목으로 각각 300만원이, L씨에게는 280만원이 지급된 반면, 도내 거주 중견무용인 K씨에게는 150만원이 지급됐다.

[국제뉴스통신]은 노현식 청주시무용협회장의 반론을 듣기 위해 여러 차례 전화 연결 시도에 이어 지난달 30일 문자메시지까지 남겼으나 연락이 되지 않고 있다.

 

▲ 지난 11일 충북 청주시의회 행정문화위원회 2019년 세입세출 예산안 심사에서 김미자 의원(오른쪽)이 김학수 문화예술과장(왼쪽)에게 청주시무용협회(회장 노현식)에서 진행한 5년 치 사업비 산출내역과 집행내역 정산서 제출을 요구하고 있다./국제뉴스통신DB

 

저작권자 © 국제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