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화웨이 로고 ⓒAFPBBNews

미국의 동맹국들이 잇따라 차세대 이동통신(5G) 네트워크 사업에서 중국 화웨이의 장비 사용을 금지하고 있는 가운데, 독일도 이에 동참할 가능성이 커졌다.

로이터 통신은 독일 최대의 텔레콤 회사인 도이치 텔레콤이 화웨이의 장비로 인해 안보우려가 불거지고 있다며 화웨이 네트워크 장비를 심각하게 재검토할 계획이라고 밝혔다고 14일 보도했다.

도이치 텔레콤은 독일 정부가 지분 3분의 1을 가지고 있는 공사로, 독일은 물론 유럽 최대 텔레콤 업체다.

도이치 텔레콤의 이같은 조치는 최근 미국의 요구로 동맹국들이 잇따라 화웨이 장비를 배제하는 것과 맥락을 같이 하고 있다.

앞서 지난 7일 일본의 요미우리 신문은 일본도 화웨이의 장비사용을 금지할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요미우리 신문은 이날 화웨이는 물론 또 다른 중국의 통신장비업체인 ZTE(중국명 중흥통신)의 장비 사용도 금지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이에 앞서 호주와 뉴질랜드도 화웨이 장비사용을 금지했다. 뉴질랜드는 지난달 28일 화웨이의 장비를 쓰지 않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지난 8월 호주도 중국산 장비를 쓰는 것을 금지했다. 

만약 독일이 화웨이 장비 사용을 금지한다면 유럽 국가 중 최초가 될 전망이다.

앞서 영국의 이동통신 사업자 브리티시텔레콤(BT)이 5G 네트워크 건설 사업 핵심 장비 분야에서 화웨이를 제외했으나 정부 차원에서 화웨이를 배제한 것은 아니다. 특히 화웨이는 영국 정부가 보안에 대해 우려를 표명하자 이를 해결하기 위해 20억 달러를 투입하기로 했다.

한편 미국은 연초부터 동맹국에게 보안을 이유로 중국 화웨이의 장비를 쓰지 말 것을 요구하고 있다. 미국은 미군이 주둔해 있는 곳에 화웨이 장비를 쓴 통신기지가 설치될 경우, 미군의 정보가 누출될 것을 우려하고 있다. 

미국은 특히 5G 기술의 상용화를 앞두고 중국산 5G가 세계의 표준이 되는 것을 극도로 경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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