헌혈 횟수 합치면 361회

▲ 3군단 예하 화생방대대 장병들이 헌혈 유공장과 포장증을 들고 기념촬영하고 있다. 앞줄 왼쪽부터 이석원 병장, 김혜진 중사, 신재화 중사, 뒷줄 왼쪽부터 권혁 상사, 백용진 상사, 박수민 대위, 김형근 중사.(사진제공.육군)

(육군=국제뉴스) 이운안 기자 = 헌혈에 앞장서고 있는 장병들의 훈훈한 소식이 추운 겨울을 따듯하게 녹이고 있다. 

육군의 한 부대에 헌혈 명예장 수상자 등 ’헌혈왕‘이 7명이나 있어 눈길을 끈다. 

육군 3군단 예하 화생방대대에서 근무하고 있는 신재화 중사 등 7명이 주인공. 

대한적십자사로부터 헌혈유공으로 명예장을 수상한 신재화 중사(25세), 금장을 수상한 백용진 상사(37세)·김혜진 중사(女, 30세), 은장을 수상한 박수민 대위(28세)·권혁 상사(37세)·김형근 중사(29세)·이석원 병장(24세). 이들이 헌혈을 한 횟수는 모두 합쳐 361회에 이른다.

가장 많은 헌혈을 한 이는 차량검사관 신재화 중사다. 신 중사는 고등학생 때부터 헌혈을 시작해 8년째 지속하고 있으며 지금까지 124회를 했다. 

2014년 2월에 은장, 같은 해 12월에 금장, 2017년 5월에 명예장을 받았다. 신 중사는 "건강한 혈액을 위해서 흡연 NO, 음주 NO, 매일 7~8Km 달리기 Yes" 라며 "헌혈을 꺼려하는 장병들에게 눈 감고 딱 3초만 세면 이웃을 도울 수 있다"며 웃으며 이야기한다.

지난 10월, 보급관 백용진 상사와 소대장 김혜진 중사는 헌혈 50회를 채우며 나란히 금장을 수상했다. 백 상사는 1999년부터 헌혈을 시작해 20년 간 꾸준히 이어오고 있다. "부대가 헌혈 동참 분위기가 좋아서 대대에서 근무한 4년 동안 격주로 성분헌혈 40회를 했다"며 "자녀들에게 이웃사랑을 실천하는 것을 보여 줄 수 있어 뿌듯하다"고 말했다. 

소대장 김혜진 중사는 헌혈을 처음 시작할 때는 혈액의 철분수치가 낮아 부적합 판정을 받기도 했다. 헌혈에 대한 열정을 포기하지 않은 김 중사는 철분이 많이 함유된 음식을 먹고 충분한 수분 섭취와 꾸준한 체력단련으로 건강을 유지하면서 헌혈을 지속하게 됐다. 

김중사는 "저도 누군가의 도움을 받고 살아가는데 헌혈로 누군가를 도울 수 있다는 것 자체가 감사한 일"이라며 주변 동료들과 병사들에게 헌혈을 권유한다.

헌혈 40회를 채운 박수민 대위는 2015년에, 30회를 채운 권혁 상사는 2016년에, 31회의 김형근 중사와 36회의 이석원 병장은 2017년에 각각 은장을 수상했다. 

사람들을 돕는 게 그저 좋아 헌혈을 시작한 중대장 박수민 대위는 고모부가 편찮으실 때 대학동기, 선·후배들이 모아준 헌혈증으로 큰 도움을 받은 것을 계기로 꾸준히 헌혈을 실천하고 있다. 

그는 "내가 받은 도움을 갚기 위해서라도 계속 헌혈을 하겠다"고 말했다.

행정보급관 권혁 상사는 1997년부터 헌혈을 했다. 올해는 신혼여행을 해외로 다녀와 헌혈을 할 수 없는 상태라 내년부터 다시 시작한다. 

어머니의 심장수술 때문에 혈액이 많이 필요했었던 것을 경험하고 헌혈과 나눔의 중요성을 알게 됐다. 최근에는 조혈모세포 기증을 위해 기증자로 등록했다.

소대장 김형근 중사는 군 입대를 하던 2009년에 처음 헌혈을 하기 시작해 대대에서 한 헌혈로만 30회를 채웠다. 

군인으로서 국민에게 헌신할 수 있는 방안에 대해 고민하다가 동기 5명과 함께 헌혈을 하기 시작했다. 

김 중사는 "부대로 찾아오는 헌혈차량이 있어 편하게 헌혈 할 수 있어 참 좋다"며 "우리가 스치듯 보내는 시간에 다른 이에게 생명의 희망을 줄 수 있는 것은 헌혈 밖에 없다"고 말하며 꾸준히 헌혈을 하겠다고 밝혔다.

이석원 병장은 고등학생이었던 2010년부터 헌혈하기 시작해 올해로 9년차, 36번의 헌혈을 했다. 

자존감이 낮았던 그는 헌혈할 때만큼은 ’나도 누군가에게 도움이 될 수 있는 존재‘라고 느꼈다며 헌혈을 이어온 이유를 밝혔다. 

이 병장에게 병사로서 헌혈을 하면서도 건강을 유지할 수 있는 비결을 물었더니 "건강관리 비법이라면 소대장과 전우들이 함께하는 체력단련과 부대에서 먹는 하루 3끼 식단"이라고 답했다. 

그는 금연은 당연한 것이고 장병들이 PX에서 흔히 즐겨먹는 냉동식품과 과자 등 간식류도 본인은 절제하고 있다고 말했다.
      

▲ 사진 왼쪽부터 이석원 병장, 김형근 중사, 권혁 상사, 박수민 대위, 김혜진 중사, 백용진 상사, 신재화 중사.(사진제공.육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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