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겨울을 맞아 선보이는 겨울의 나라 러시아의 클래식 축제

▲ 모든것이 아름다운 바이올린니스트 백나현이 아름다운 바이올린 선율을 선보인다.(사진제공=대구콘서트하우스)

(대구=국제뉴스) 백운용 기자 = 본격적인 겨울이 시작되는 12월을 맞아 ‘겨울의 나라’ 러시아의 클래식 음악에 조명해보는 '러시안 나이트'가 대구콘서트하우스 챔버홀에서 열린다. 이번 공연은 첼리스트 이승진(12월 12일), 바이올리니스트 이광호(12월 13일), 앙상블 K(12월 14일) 등 지역 예술 발전에 힘쓰고 있는 대구의 음악가들이 참여해 3일 동안 러시아 음악의 진수를 펼친다.

다른 유럽 국가들보다 시작은 다소 늦었지만 민속적이고 독창적인 형태로 발전한 러시아만의 독특한 작풍은 오늘날 많은 음악팬들로부터 열렬한 사랑을 받고 있다. 추운 겨울에 그 진가를 드러내는 러시안 클래식의 진한 여운을 실내악 전문홀인 챔버홀에서 지역 음악인들의 뜨거운 열정과 노력으로 만나보자.

민족음악과 서유럽을 모두 품은 격동의 음악, 러시안 클래식

이전까지 민속음악에만 그쳤던 러시아의 음악은 18세기 표트르 대제가 근대화를 위해 서방 세계의 문화를 적극적으로 들여오기 시작하면서 오선지를 비롯해 서유럽의 발전된 음악체계를 받아들이게 되었다. 그리고 러일전쟁 패배에 이르러 러시아 내부에 혁명적인 분위기가 고조되면서 민족적인 선율과 정신 위에 광대한 음악을 얹는 국민 악파가 대두되기 시작했다.

러시아 국민음악 정신을 일군 글린카의 뒤를 이어 아마추어 작곡가 그룹, 일명 ‘5인조(발라키레프, 무소르크스키, 보로딘, 림스키코르사코프, 세자르 큐이)’는 서유럽의 영향에서 벗어나 진정 독자적인 러시아 음악을 육성하는데 예술적 목표를 두고 오페라, 교향곡 등 러시아의 색채를 띤 독창적인 작품을 선보였다.

그리고 또 하나의 중요한 작곡가인 차이콥스키는 서구적인 기법과 민족주의, 낭만주의를 결합한 폭넓은 음악관을 선보이며 ‘5인조’와는 다른 길을 걸어갔다. 물론 그의 생전 국민주의파와 서구화주의자의 반목은 치열했지만, 그의 작품은 러시아적이면서 동시에 국제적인 길을 제시했다. 이후 전 세계 현대음악 흐름을 주도한 스트라빈스키, 쇼스타코비치 등이 등장하며 러시아는 늦은 시작에도 불구하고 다른 유럽 열강들에 비해 선구적이면서도 독자적인 음악세계를 구축하게 되었다.

중후한 현과 인간적인 음악으로 그려내는 러시아, 첼리스트 이승진

러시안 나이트의 첫 번째 무대는 첼리스트 이승진이 책임진다. 예원학교, 서울예고, 서울대학교 음대 및 동 대학원을 졸업한 후 도미하여 미국 클리브랜드 음악원 박사학위를 취득한 이승진은 동아, 중앙, 음협 콩쿠르 등에서 1위에 입상 및 미국 Ellis Feiman Memorial Award를 수상하였다.

수십 회의 독주회를 비롯하여 서울, 부산, 대구, 광주, 경북도향 및 독일 Tübingen, 폴란드 루빈시타인 및 슈비토크리치스카, 헝가리 Pecs 및 Győr, 우크라이나 Zaporizhia 및 Donetsk, 미국 Cleveland Institute of Music 교향악단, 보스톤 화음챔버 등과의 협연을 비롯하여 제2회 중국 심양 국제음악제 등 아시아, 미주, 유럽 등지에서 다수의 초청연주를 하였다.

이태리 Caprarola 국제음악제의 첼로 지도교수를 비롯하여 정기적으로 음악캠프 지도를 하고 있으며 조선일보 신인음악회 출연, 서울시향 부수석, 금호현악사중주단 단원, 영남대 음대 학장 등을 역임하였고, 2002-03년에는 미국 버지니아주 Old Dominion대학교에 초빙교수로 초청받아 많은 활동을 하였으며, Eastman School of Music, Duke University, Ball State 대학, 캘리포니아 주립대학 등에서 마스터클래스를 개최하는 등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다.

현재 영남대학교 음악대학 교수로 재직 중이며, 한국현악협회 이사직을 맡고 있다. 이승진은 이번 공연에서 러시아 노보시비르스크 국립 글린카 콘서바토리 학사 및 석사를 졸업하고 현재 영남대학교 교수로 재직 중인 피아니스트 아르템 클레멘티에프와 무대에 올라 루빈스타인, 림스키코르사코프, 차이콥스키, 라흐마니노프 그리고 쇼스타코비치가 남긴 첼로 작품들을 선보인다. 그의 중후하면서도 묵직한 현으로 러시아 음악 특유의 서정을 만끽해보자.

러시아의 광대한 음악세계를 꿰뚫는 예리함, 바이올리니스트 이광호

지휘자이자 바이올리니스트인 이광호가 러시안 나이트의 두 번째 밤을 맡는다. 그는 경북대학교를 졸업 후 도미, 볼티모어에 있는 피바디 음대에서 석사를, 미시간 주립대학에서는 전면 장학생으로 박사 학위(DMA)를 취득했다.

그리고 Midland Symphony Orchestra 부악장, 김천시립교향악단 악장, 수성필하모닉오케스트라 악장으로 활동했으며, 우크라이나 국립교향악단, 코리안챔버오케스트라, 포항시립교향악단, 뉴필하모니아오케스트라, 대구필하모닉오케스트라 등 많은 오케스트라들과의 협연하였다.

또한 “바이올린과 함께하는 세계여행” 시리즈를 기획하여 미국, 프랑스 음악 등으로 꾸준히 관객을 만나고 있으며 앞으로도 독일 ,이탈리아 곡을 다루며 특색 있고 차별화된 기획으로 선보일 예정이다. 그는 침례신학대학교 전임교수로 재직 중, 안식년을 맞아 지휘 공부의 뜻을 품고 다시 도미하여 University of South Carolina에서 지휘로 석사 학위를 취득하여 South Carolina Philharmonic Orchestra, 대전시립교향악단, 포항시립교향악단 등을 지휘하였다.

그는 현재 에스프리 앙상블의 음악감독, 침례신학대학교 부교수로 재직하면서 바이올린, 실내악 수업과 함께 오케스트라 지휘를 담당하고 있다.

이번 공연에서 이광호는 독일 드레스덴 국립음대를 졸업하고 왕성한 활동을 펼치고 있는 바이올리니스트 장혁준, 그리고 서울대 기악과와 보스턴 콘서바토리 피아노 석사를 졸업한 실력파 피아니스트 유지녕과 무대에 올라 쇼스타코비치, 스트라빈스키, 차이콥스키, 프로코피에프의 작품을 선보이며 러시안 클래식의 축제 속으로 관객을 초대한다.

첨예하고도 독창적인 러시아를 선사하는 최고의 연주자들, 앙상블 K

러시안 나이트의 마지막 공연은 뛰어난 커리어와 왕성한 활동을 자랑하는 대구지역 연주자들이 뭉친 앙상블 K의 무대로 이뤄진다.

장혁준(바이올린), 백나현(바이올린), 최영식(비올라), 강찬욱(첼로), 구본룡(콘트라베이스), 박해용(오보에), 김민지(클라리넷), 강지영, 이은숙(피아노)으로 구성된 앙상블 K는 유럽 및 미국에서 수학 및 활동하였으며 지역에서 오케스트라 단원 및 독주자로서 음악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또한 지역 음악대학교에 출강하며 후학을 양성하는데도 힘쓰고 있어 진정한 음악인으로서 귀감을 보여주고 있다.

이들은 라흐마니노프의 스승이자 러시아 실내악 발전에 이바지한 아렌스키, 러시아의 고전 음악과 서구 근대 음악과의 모순 속에서 전통 파괴라는 독자적인 노선을 선택한 프로코피에프, 그리고 현대적인 감각과 풍부한 색채로 20세기 클래식 음악의 중심에 러시아를 올려놓은 쇼스타코비치를 주목한다.

12월에도 끊이지 않는 대구콘서트하우스의 공연 러쉬

한 해를 마무리하는 12월, 대구콘서트하우스의 공연은 계속된다. 오는 12일부터 14일까지 이뤄지는 '러시안 나이트'에 이어 월드오케스트라시리즈의 문성초등학교 윈드 오케스트라(12월 15일)의 공연과 ‘슈퍼 클래식’ 도이치 캄머 필하모닉(12월 18일)이 준비되어 있다.

그리고 크리스마스 아이조아 콘서트(12월 22일), 크리스마스 갈라 콘서트(12월 23일), 크리스마스 로비음악회(12월 23일), 크리스마스 앙상블 토니카(12월 24일), 금난새와 함께하는 크리스마스 가족음악회(12월 25일) 등 1년간 학수고대해온 크리스마스를 기념하기 위해 가족, 연인, 그리고 아이와 함께 공연을 찾은 관객들에게 선물같은 시간을 선사할 예정이다.

대구콘서트하우스 이형근 관장은 “올 한해 세계적인 연주자는 물론 지역의 수많은 음악가들이 대구콘서트하우스에서 땀과 노력을 다해 최고의 공연들을 선보였다. 이번 챔버홀시리즈 '러시안 나이트' 또한 지역 예술인들이 ‘러시아’라는 주제에 맞춰 준비한 공연으로 음악만으로도 그 나라를, 그 거장을 추억하고 느낄 수 있는 특별한 시간이 될 것이다.”고 말하면서 “내년에도 꾸준히 지역 예술인들과의 호흡과 소통하면서 새로운 공연, 창의적인 주제로 관객을 찾아가겠다.”며 공연을 준비하는 소감을 밝혔다.

 

저작권자 © 국제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