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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안병학의 세상이야기"음식과 삶은 기다림으로 완성"
서융은 기자  |  sye1217@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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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8.12.02  16:2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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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병학 칼럼니스트

“맛있는 음식은 넘쳐나고 요리사는 늘어 가는데 왜! 몸과 마음이 아픈 사람은 많아지고 있을까!“

음식의 홍수는 거리와 재래시장, 대형마트, 소형마트 등, 어디서나 넘쳐나는 풍족한 시대에 살고 있다. 이 많은 음식을 누가 다 소비할까? 결국은 사람이 다 소비한다. 먹거리 사회화는 폭식과 기름진 패스트푸드, 육식, 화학조합물에 노출되고, GMO 식품으로 경각심 없이 즐긴 결과 몸과 마음이 아프지 않는다면 오히려 그게 정상이 아닐 것이다. 우리는 우리가 먹은 것들로 인해 몸에 빨간 신호등이 켜진다. 우리가 먹는 음식으로부터 우리자신을 지켜야 하는데 제대로 지켜내지 못하고 있다.

그 이유를 우리 스스로 잘 알고 있으면서 맛과 멋의 자극성 패스트푸드로 공략하는 식품의 유혹에서 벗어 날 수 없는 구조와 환경 속에 살아가고 있기 때문이다.

음식은 기다림의 미학이다. 그 기다림의 절정은 “김치”다. 김치는 가장 소박한 밥상이나, 산해진미 가득한 화려한 밥상에도 빠질 수 없는 한국인의 유전자와 궁합을 이루는 음식의 보배다.

김치는 세월이 가고 밥상이 변해도 우리 밥상에 없어서는 안 되는 반찬의 기본을 이룰 만큼 슬로푸드 한국전통음식을 대변한다.

김치부터 시작하는 한국의 음식은 기다림과 세월의 흐름 속에서 정착 되었고 소중한 문화유산으로 그 가치를 발하고 있다.

겨울이 오고 있다. 찬바람에 대지는 슬슬 얼어붙기 시작하며 혹한을 예고한다. 겨우내 혹한을 견디어내는 음식을 준비하는 각 가정의 겨울준비는 김장으로부터 시작한다. 장을 담글 메주를 쑤고 청국장을 익히는 계절이다. 된장으로 끓이고 무칠 시래기도 찬바람에 먹기 좋게 길들여진다.

잔잔한 봄바람이 살랑일 때 까지 겨울은 기다림으로 잉태된 음식을 먹고 건강한 육체를 보전한다. 겨울을 이겨내는 음식은 슬로푸드의 정석이고 싹이 생성하는 계절을 기다리는 마음으로 천연의 입맛과 영양을 찾아낸 우리나라 사람들의 음식의 지혜이다.

기다림이 있는 건강한 밥상은 이제 사찰에서나 맛볼 수 있는 귀한 음식이 되어 가고 있다. 과거 고추장과 간장, 된장, 청국장과 김치로 이루어진 기다림의 절정인 음식이 점점 우리 곁을 떠나고 있는 현상이 그 만큼 우리 몸을 병들게 한다.

요즘 사찰음식을 강의하는 스님의 교육장엔 사시사철 사찰음식을 배우려는 사람들로 인산인해를 이룬다고 한다. 대부분이 몸에 적신호가 켜지면 그때서야 우리음식을 찾으려 사찰음식 강의하는 교육장을 서둘러 찾는 세태이다.

인스턴트 음식과 가공음식에 멍든 사람들이 멍이 들고 난 이후에야 기다림의 우리음식을 찾게 되는 현상을 무엇으로 이해를 하여야 할까?

때를 알고, 때에 맞게 먹고, 때를 따른다는 것은 자연에 은율에 맞추어 살아간다는 뜻 이라고 “당신은 무엇을 먹고 사십니까”의 작가인 “선재스님”이 들려주는 우리 몸과 우리음식 의 조화로운 말씀이다. 우리의 삶도 때가 있는 것이고, 음식도 때와 시간의 조화가 함께 해야 건강한 삶과 건강한 음식이 마음과 소통을 가질 수 있다고 한다.

이 책을 보면 많은 분들의 이야기가 있는데 암 환자를 둔 가족 분들과 환우 분들이 많이 거론 된다. 마지막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사찰음식을 찾게 되고 우리음식으로 희망의 끈을 놓지 않는 모습을 읽으면서 아련해 지는 마음을 주체 할 수 없었다. 내용 중에는 학교 영양사분의 참회가 보인다.

영양사분은 아이들이 잔반을 남기지 않고 다 먹는 모습에서 영양사로서 자부심을 가졌다고 회고 한다. 영양사는 아이들이 밥을 남기지 않도록 주로 튀기거나 달고 짠 반찬을 만들어 급식을 제공 했다고 한다. 아이들이 식판을 깨끗이 비우는 것을 보고 자부심을 가졌다는 영양사는 중학생이 되어 마주친 아이들이 건강을 해칠 만큼 살이 찐 모습에 충격을 받았다고 한다. 사찰음식을 배우면서 그 아이들한테 자기가 만들어준 음식에 영향을 받았을 것을 생각하니 미안한 마음을 주체 할 수 없었다고 자책한다.

결국은 음식을 만드는 사람도 먹는 사람도 무지다. 가공식품은 많이 먹게 만들고 첨가물의 소화를 난해하게 하며 과잉 영양으로 인해 자라나는 아이들에게 심각한 후유증을 남기고 있다.

반찬이 없으면 없는 대로 식은 밥을 물에 말아서 통김치를 손으로 찢어먹는 그 맛은 누구나 다 경험을 했을 것이다. 시장이 반찬이라는 말은 우리의 밥과 어우러진 오래된 공통의 언어다.

텃밭에서 가꾼 싱싱한 야채와 더불어 우리밥상의 오랜 소스인 간장 고추장 된장 그리고 장속에 담가둔 장아찌가 우리몸에 활력소를 제공하는 최상의 건강식품이다.

스님은 이 책에서 힘주어 강조 한다 “몸에 좋은 것을 먹기보다 나쁜 음식을 먹지 않으려고 노력해야 합니다.”

나는 좋은 식품은 항상 우리 곁에 있는 우리 전통의 식품이라고 생각하고 많은 분들에게 힘주어 강조 한다.

“한국음식이 가장 건강과 행복을 담보하는 건강식 이다”

“건강은 결코 돈으로 살 수 없다”

-안병학 칼럼니스트 약력- 강원 평창출생,농식품 컨설런트,수필가.한국문인협회 회원으로 활동중이며,대표저서로는 <안병학의 농식품이야기>,<사람사는 세상에>,<이야기가 있는 마당>,<덕거리 사람들> 등의 작품이 있다.     

서융은 기자 | 2018-12-02 16:2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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