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종사 인건비 등 24시간 운항 예산...道, 야간 운항지침 정부와 협의중

(수원=국제뉴스) 김만구 기자 = 경기도가 경기남부중증외상센터(아주대병원)에 배치될 예정인 닥터헬기가 야간에도 비행할 수 있도록 정부와 협의 중인 것으로 22일 알려졌다. 도는 닥터헬기 야간비행에 필요한 내년 예산도 편성해 놓은 상태다.

▲ 이국종 아주대 교수가 방송에 출연해 닥터헬기 야간비행 문제를 토로했다.<방송화면 캡처>

복수의 도 관계자는 이날 "닥터헬기 야간비행에 필요한 운항지침을 만들고 있다"면서 "정부(보건복지부)와 사전협의도 했다"고 전했다.

이들 관계자는 "정부의 반응은 긍정적"이라면서 "내년부터 당장 탁터헬기가 24시간 운항할 수 있도록 필요한 예산도 편성해 놨다"고 했다.

실제 도는 내년 예산안에 닥터헬기 예산 52억 원을 반영했다. 이 예산에는 닥터헬기 리스비용, 유지관리 비용 외에 조종사 인건비 등이 포함돼 있다.

이들 관계자는 "닥터헬기를 야간에도 운행하려면 경험이 많은 조종사가 많이 필요하다"면서 "닥터헬기는 기존에 중중외상환자를 이송하고 있는 소방헬기와 함께 운영될 예정이기 때문에 일단 필요한 인건비를 확보해 놓았다"고 말했다.

현재 국내에는 6대의 탁터헬기가 운항중이지만 야간 운항은 하지 않고 있다.

복지부는 주·야간 상시 운항과 소방과의 협업 모델을 제시한 이국종 아주대 교수가 이끌고 있는 경기남부중증외상센터를 7번째 닥터헬기 배치 지역으로 선정했다.

하지만 소음민원과 환자를 태우고 내릴 수 있는 인계점 문제 등 때문에 이른바 ‘이국종 닥터헬기’마저도 야간운항이 확정되지 않은 상태다.

이 교수는 최근 국회 국정감사에서 "영국에서는 럭비경기 중에도 경기를 끊고 응급헬기가 환자를 구조하는데, 저희 같은 경우는 관공서 잔디밭에 내려앉아도 안 좋은 소리를 한다"면서 "이런 나라는 전 세계 어디에도 없다"고 토로했다.

현재 아주대 의료진이 닥터헬기로 활용하고 있는 경기도 소방헬기는 연간 300회 운항하고 있는데, 그중 43%가 야간이라고 이 교수는 강조했다.

▲ 이재명 경기지사 페이스북.

또 다른 도 관계자는 "이 교수가 울분을 토로하는 이유가 있다"면서 "그마나 이재명 지사가 의지를 갖고 밀어붙이고 있어서 속도가 나고 있다"고 했다.

이 지사는 지난 10월 ‘닥터헬기 소음민원을 떠넘기는 공무원이 있다’고 고충을 토로한 이 교수에게 사과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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