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초 재선충병 예방치료제 개발, 정부가 상용화 막아"

국내에서 소나무 에이즈라고 불리는 재선충병에 대한 예방 치료 신약이 2년전 개발됐다. 하지만 국내에서 상용화되지 않았다. 국내 임상실험이 제대로 진행되지 않고 있어서다. "기존 연구진 등 기득권 세력이 신약의 시장진입을 막고 있는 것 같다"고 김도준 국제재선충연구소 대표는 말했다. 신약은 자연상태에 존재하는 한국토종진균(곰팡이 포자)을 증식해 만든다. 이 약을 소나무에 주입하면 백신이 재선충을 공격해 사멸시킨다.

-신약이 생태계를 교란시킬 가능성은 없나.

"자연생태계에 있는 균을 찾아내 배양한 것이기 때문에 교란 가능성은 거의 없다. 한국토종진균이라는 곰팡이 포자를 이용한 바이오 기술이다. 소나무 토양에 미량으로 존재하는 것을 발견해 증식 후 재선충만 공격하게 했다. DNA분석을 통해 재선충에 강한 공격성을 가진 유전자만 분리해 배양시켰다, 이 균을 찾기 위해 성창근 충남대 식품생명공학과 교수가 지난 5년간 연구했다. 재선충 천적균을 발견하기 위해 수 많은 균을 배양해야 했다."

▲ 김도준 국제선충연구소 대표

-이 백신은 재선충을 어떤 방식으로 공격하는가?

"재선충 크기는 1mm 정도인데 백신은 마이크로 크기다. 백신이 재선충에 달라붙어 먹이로 삼는다. 2주후면 재선충은 껍질도 안남고 사멸하게 된다. 이 백신은 다른 선충은 먹지 않는다. 한 그루당 수 백만마리의 재선충이 모두 사멸하면 나무의 물통로가 뚫리면서 고사를 막는 구조다."

-기존에는 재선충 예방이나 치료제가 없었나?

"치료라는 개념 자체가 없었다. 일본산 살충제를 뿌려 예방하는 정도다. 신약은 예방 및 치료가 모두 가능하다."

-현재 치료제가 없다면 소나무가 재선충병에 걸리면 모두 고사한다는 의미인가?

"그렇다. 재선충에 걸렸다가 살아난 소나무에 대한 기록은 전세계 어디에도 없다. 우리는 제주도에서 진행한 임상실험에서 10개를 살렸다. 2016년 9월 1일 소나무 30그루에 재선충 3만마리를 투입하고 신약 백신 주입했더니 10그루가 살아났다. 그런데도 정부는 실패했다고 규정했다."

-10그루가 살았는데 왜 정부는 실패했다고 규정했나?

"당시 소나무 120그루를 40그루씩 분류해 실험을 진행했다. 첫 번째 그룹은 예방백신 주입후 3주후 재선충 투입, 두번째는 재선충 넣고 3주후 백신 주입, 세 번째는 물만 집어넣고 3주후 재선충을 투입하는 방식이었다. 하지만 80%이상의 소나무가 고사했다. 석연치 않아 CCTV를 살펴봤더니 누군가가 의문의 이물질을 투입하는 장면이 포착됐다. 제주지방검찰청에 조사의뢰했더니 제초제 성분이 발견됐다. 검찰 조사결과 피의자가 재선충 매개체인 솔수염 하늘소를 죽이기 위해 뿌렸다고 진술하면서 증거 불충분으로 수사가 종료됐다.

-추가로 임상실험을 했어야 하는 게 아닌가?

"산림청은 제주도 임상과정에서 문제가 있었고, 당시 성과가 확연히 나오지 않았기 때문에 검사할 필요가 없다고 했다. 뿐만아니라 당시 검증위원도 모르게 전국 지자체와 산림조합에 우리 연구팀에 협조해주지 말라는 공문까지 보냈다. '제초제로 고사한 소나무도 실험과정에서 죽었다. 80% 이하의 효과가 나왔다'는 등 사실상 위‧변조 공문을 보낸 것이다."

-더 이상 추가적인 임상실험은 없었다는 의미인가?

"아니다. 국내 진행할 수 없어 중국에서 임상실험을 했다. 중국도 재선충병이 심각한 수준이다. 광동성 요녕성에서 중국방제본부 지원하에 2년 반 임상실험을 했다. 잣나무 3천그루 이상 임상을 했는데 치료율 73.5% 예방율 80%로 공식발표됐다.

▲ 김도준 국제선충연구소 대표

-정부가 중국 임상은 인정하지 않는가?

"그렇다. 다만 농촌 진흥청에서는 국내에서는 더 이상 치료효과를 입증할 수 없다는 이유로 치료제가 아닌 농자재(영양제)로 승인해줬다."

-치료제로 인정받을 방법이 없다는 의미인가?

"그래서 지난 13일 국회의원회관에서 소나무 에이즈 재선충병 친환경 방제를 위한 입법공청회를 열었다. 세계적 석학들로부터 효과를 검증할 수 있도록 정부가 지원하는 내용의 법안이다. 세계 최초로 개발된 백신인데 국내에서 심사할 수 없다는 것이 매우 안타깝다."

김 대표에게 세계 최초인가라고 되물었더니 "세계적으로도 재선충의 천적은 발견된 적이 있지만, 증식에는 실패한 것으로 알고 있다. 우리는 백신학명도 에스티아 코리아나(Esteya coreana)라고 하려고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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