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의 도날드 트럼프 대통령 ⓒAFPBBNews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아시아 주요 정상회담에 참석하지도 않으면서 아시아 국가들에게 복종을 강요하고 있다고 미국의 CNBC가 1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아시아의 주요 정상회담인 아세안(ASEAN, 동남아시아국가연합) 정상회담과 에이펙(APEC,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 정상회의에 모두 참석하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번 주 싱가포르에서 열린 아세안 정상회담에 참석하지 않자 마이크 펜스 부통령이 대신 참석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주말부터 파푸아뉴기니에서 열리는 에이펙 정상회담에도 참석하지 않는다.

CNBC는 트럼프 대통령의 이같은 행보는 아시아 국가들에게 미국이 아시아를 중시하지 않는다는 인상을 주기 쉽다고 지적했다.

싱가포르 국립대학의 방문교수인 알렉스 카프리는 "미국의 이 같은 행보는 아시아 국가들에게 혼동을 줄 수 있으며, 미국의 장기 전략에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진단했다.

그는 "특히 중국과 무역전쟁을 벌이고 있는 미국의 입장에서 일본과 인도 등 아시아 주요국을 미국의 편으로 끌어들일 필요가 있음에도 주요 아시아 정상회담에 참석하지 않는 트럼프 대통령을 이해하기 힘들다"고 말했다. 

그는 "펜스 부통령이 미국 정부를 충분히 대표할 수 있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직접 참석하는 것보다 효과가 적다"고 덧붙였다.

펜스 부통령은 싱가포르에서 개최된 아세안 정상회담에서 중국이 남중국해에서 군사적 시설을 늘리는 것을 좌시하지 않겠다며 중국의 부상을 견제하는 한편 아시아 국가들에게 중국이 아니라 미국의 편에 설 것을 권고했다. 

저작권자 © 국제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