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요한 파괴력을 가진...12월 16일 올림픽 공원 K아트홀 개막

(서울=국제뉴스) 정상래 기자 = 2011년 독립영화로 개봉, 큰 인기를 끈 <그을린 사랑>이 오는 11월 16일 티켓오픈을 시작으로 12월 올림픽 공원 K아트홀에서 연극으로 돌아온다.

<그을린 사랑>은 국내에서는 희곡 보다 드니 뵐뇌브 감독의 영화를 통해 더 잘 알려져 있다. 2011년 예술영화 부분에서 최다 관객을 동원하며 화제를 모은 작품이며, 시적 언어의 힘, 탄탄한 서사구조가 돋보이는 작품으로 그리스 비극에 비견할 만한 극적인 스토리를 잘 녹여낸 영화의 감동을 넘어서는 무대가 될 것이다.

▲ [사진=연극 '그을린 사랑' 포스터]

쌍둥이 남매인 잔느와 시몽은 어머니 나왈의 유언을 전해 듣고 혼란에 빠진다. 유언의 내용은 죽은 줄로만 알았던 생부와 존재조차 몰랐던 형제를 찾아 자신이 남긴 편지를 전해달라는 것이다. 또한 편지를 전하기 전까지는 절대 장례를 치르지 말라는 당부도 함께 담겨있다. 어머니의 흔적을 따라 중동으로 떠난 남매는 베일에 싸여 있던 어머니의 과거와 마주한다.

그리고 그 여정의 끝에는 충격적인 진실이 기다리고 있다. 출산 전 사라진 아버지, 출산 하자마자 아들과의 생이별, 정치범으로서 수용소 생활, 감옥에서의 강간, 임신, 쌍둥이 출산까지.

와즈디 무아와드(Wajdi Mouawad) 원작 연극 <그을린 사랑>은 어머니 나왈이 죽으면서 남긴 유언에 따라 죽은 줄만 알았던 아버지와 한 번도 들어본 적이 없는 형제를 찾아 편지를 전해주기 위해 떠나는 시몽과 잔느 두 남매의 여행을 통해 어머니 나왈이 겪었고 그 결과로 나타난 사건의 근원을 찾게 된다는 내용으로 한 여인의 삶을 통해 충격과 고통, 증오와 화해, 인간의 의지와 저항을 보여주는 작품이다.

2017년 창작예술아카데미 최우수작으로 선정이 되었던 연극 <그을린 사랑>을 심사한 극작가 장성희는 “미니멀한 시각적, 이슬람 문화 번역 그리고 풍요로운 청각적 심상의 공감각적인 자극 등은 풍요롭되 넘치지 않는 딱 그만큼으로 원작의 힘을 따라가면서도 창의적이고 연극적인 화법으로 성취해냈다.”며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또한 극작가 고연옥 역시 “책상과 의자 정도로 여러 가지 장면을 구현해내는 등 기본기에 충실하면서도 해석이나 표현 공간분할 등 발군의 연출력이었다. 또한 음향을 주인공으로 삼아 침묵의 소리를 듣게 하려는 의도 역시 성공적이었다.” 라며 신유청 연출의 연출력에 대한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이번 연극 <그을린 사랑> 연출을 맡은 신유청은 중앙대학교 연극영화학과 출신으로 연출가로 활동하며 뮤지컬 <정글라이프>, <춘우>를 연출하고 연극 <살인광대>, <The zoo story>, <소리의 위력>, <빌라도 보고서>, <아내의 서랍>, <언체인>,그 외의 다수 작품을 연출했다. 2008년에는 거창연극제에서 <동물원 이야기>로 작품상 금상을 수상, 2016년 파라다이스문화재단이 첫 번째로 시행한 비주얼쇼 공모 사업 Paradise Creative Move에서 <스트레인지 엘>로 최종 선정된 차세대 연출가다.

문화체육관광부, 서울특별시, 서울문화재단이 후원하는 연극 <그을린 사랑>은 2018년 12월 6일(목)~16일(일) 올림픽 공원 K아트홀에서 공연되며, 오는 11월 16일부터 인터파크를 통해 예매가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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