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일본 대표하는 문화재 관련 학자들 참석...‘진지한 토론회’ 진행에 관심

▲ 고려 시대 충남 서산 부석사에 봉안 중 일본 대마도로 반출됐던 '금동관세음보살좌상'이 국내에 반입된 지, 6년여의 시간이 경과한 가운데 오는 24일 한·일 학자들의 심층적인 토론회가 개최될 예정이어서 세간의 이목이 쏠린다. 사진은 금동관세음보살 좌상.

(서산=국제뉴스) 최병민 기자 = 고려시대 충남 서산 부석사에 봉안 중 일본 대마도로 반출됐던 '금동관세음보살좌상'이 국내에 반입된 지, 6년여의 시간이 경과한 가운데, 한·일 학자들의 심층적인 토론회가 개최될 예정이어서 이목이 쏠린다. 

14일 서산부석사 금동관세음보살 제자리봉안위원회와 문화재환수 국제연대는 오는 24일 부산 국제라이온스클럽 별관에서 한국과 일본을 대표하는 문화재 관련 학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서산 부석사 금동관음상 제자리 봉안을 위한 한·일연구자 토론회'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이날 토론회는 廣瀨雄一(전 나고야성박물관학예원) 전 부산여대교수의 사회 진행과 김문길(부산외대 명예교수) 한일문화연구소장의 제안 설명으로 '한국의 부석사로 돌려주자', '일본의 관음사로 돌려주자', '한일공동유산으로 하자' 등을 토론주제로 정해 한·일간의 입장차가 있는 문화재 현안에 대한 적나라한 토론회가 벌어질 예정이다.

또한 학자들간 지정토론에 이어 종합토론에서는 일본 측 대표와 서산시를 대표한 안효돈 서산시의원, 이상근 문화재환수국제연대 상임대표가 참석해 문화재 환수의 당위성 등에 대한 토론이 이어질 전망이다.

부석사 불상과 관련해 일본정부는 도난품이니 반환하라는 요구를 하고 있고, 부석사는 왜구에 의한 약탈품이니 돌려줄 수 없다는 입장이다. 

이에 부석사는 국가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고, 지난 2017년 1월 열린 재판에서 1심 재판부가 부석사 승소판결을 했고, 정부가 항소하면서 현재 항소심이 진행 중이다.

6년여의 시간이 경과하는 동안, 한국과 일본은 물론 국제사회도 '불법 반출문화재의 반환' 문제에 많은 관심을 가지고 이 사건의 향방을 주목하고 있다.

그러나 '사건 속 불상'의 향방에만 주목한 나머지 문화재 반환이 갖은 의미와 역할, 방향에 대한 한·일 연구자들의 진지한 토론의 기회가 없었던 점을 되돌아보며, 한·일 학자들의 토론회가 개최될 예정이어서 세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토론회를 주선한 김문길 한일문화연구소장은 "문화재 반환은 조성 내력, 유통 경로, 취득 경위, 소장자와의 상황, 외교적 관계, 국제사회 입장 등에 따라 해결 방법이 다르며 '금동관세음보살'은 이런 점에서 사례로서의 가치도 충분하다"며 "토론회를 통해 상호간에 진지한 성찰과 방안이 마련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부석사 금동관세음보살좌상은 지난 2012년 국내 절도범들이 일본 대마도 관음사에서 훔쳐 국내로 밀반입됐고 검찰이 이를 몰수해 현재 국립문화재연구소에서 불상을 보관 중이다.

금동관세음보살좌상은 1330년 서산 부석사에서 조성한 것으로 왜구들이 약탈해 갔다는 사실이 분명하다는 점에서 법원이 3년간 불상의 반환을 금지하도록 가처분 결정을 내린 바 있으며, 현재는 항소심이 진행 중으로 아직까지 결론은 나지 않은 상태다.

 

저작권자 © 국제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