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7일(현지시간) CNN 짐 아코스타 기자와 언쟁 중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AFPBBNews

(미국=국제뉴스) 조현호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언론 주적' CNN이 13일(현지시간) 백악관과 소송전에 돌입했다. 대통령과 언쟁을 벌였던 자사 기자의 출입 정지를 풀어달라는 내용이다.

CNN은 이날 성명을 통해 백악관이 출입을 정지한 자사 짐 아코스타 기자가 즉각 출입증을 돌려받을 수 있도록 해달라고 워싱턴 연방법원에 요청했다고 밝혔다.

이어 백악관의 조치가 헌법이 보장한 언론 자유를 침해했을 뿐만 아니라 정부 권한을 남용한 것이라며 만약 이의를 제기하지 않는다면 또다른 언론인들을 위축시킬 수 있다고 지적했다.

아코스타 기자는 지난 6일 트럼프 대통령과 중미 이민자와 관련해 설전을 벌였다. 멕시코 국경에 군을 배치해 이민자 행렬을 막으려 한 점을 지적하고, 이민자를 범죄자로 묘사한 정부 광고를 언급한 것.

이에 트럼프 대통령은 "무례하고 끔찍한 사람"이라며 아코스타 기자를 제지했고, 기자는 마이크를 빼앗으려는 백악관 인턴 여성과 실랑이를 벌이던 중 신체접촉을 했다는 이유로 출입 정지를 당했다.

CNN의 소송 제기에 백악관은 성명을 내고 "CNN에만 질문 권한을 줄 순 없었다"고 반박했다. 신체 접촉에 대한 언급은 없었다. 

이번 소송전으로 트럼프 대통령과 '주류 언론'과의 갈등은 더욱 깊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CNN은 트럼프 대통령이 후보 시절부터 '가짜 뉴스'라고 비판해왔던 주류 언론의 대표 주자다. 또한 아코스타 기자는 CNN 소속 백악관 수석 출입 기자로,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한 이후 열린 회견의 질의응답 과정에서 여러 차례 충돌한 악연이 있다. 

저작권자 © 국제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