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병학 칼럼니스트

경천동지할 일이다. 2019년 2월이 되면 우리 국민은 유전자조작(GMO)감자를 먹어야 할 초유의 사태에 직면하게 되었다. 안전성에서 검증이 확인되지 않는 상태에서 정부는 미국산 GMO 감자를 수입을 검토하고 식약청의 승인을 기다리고 있다는 것이다.

우리는 이명박 정부 당시 미국 미친소라 일컬으며 광우병 소를 수입한다는 정부발표에 광화문 광장을 촛불로 점령하고 전 국민의 공분을 산 광우병 미친소 사태를 똑똑히 기억하고 있다. 또한 박근혜 정권을 촛불로 무너뜨리고 직접민주주의 불꽃으로 정권을 획득한 사람들이 국민들의 건강권을 무시함은 물론 우리 농민의 생존권에 영향을 끼칠 불임씨앗, 특정 제초제만 사용되는 감자를 수입하려 하고 있음에 우려를 금할 수 없고 배신감을 지울 수 없다.

이 감자는 원형 그대로 먹을 수 있는 유전자변형 식품 중 처음으로 수입되는 품목이다. 그동안 수입한 유전자를 변형한 콩이나 옥수수 등은 지방이나 전분 등 특정 성분만 추출해 식용유 등으로 가공 판매해왔다. 반면 이 감자는 통째 수입해 감자튀김용 등, 식용으로 공급될 가능성이 높다.

감자튀김 및 감자를 이용한 식품에 광범위하게 사용될 경우 어린이들이나 청소년들에게 심각한 폐해가 발생할 가능성은 고려하지도 않고 있는 행태이다.

GMO 감자를 식용으로 수입될 경우 가장 큰 피해를 볼 집단은 감자농사를 주 수입원으로 하는 농업인이고 이는 감자 농사가 몰락될 것은 삼척동자도 예견 할 수 있다.

감자농사는 상대적으로 서늘한 기후에서 잘 자라 강원도 평창, 홍천, 정선, 횡성, 강릉 지역의 감자 농사를 초토화 시킬게 명백하다. 또 한 감자는 이모작 농산물로서 남부지방에서 일모작 생산 한 이후 다른 작물로 이모작을 하 는 효자 종목이기에 감자농사는 소득에 안정성을 기할 수 있는 농작물로 각광받는 품종중 하나에 속하기도 한다.

우리는 과거 미국의 밀가루와 콩, 옥수수 등이 대량 수입되면서 우리나라에서 자생하던 위 농산물이 가격경쟁에서 밀려 아사되는 모습을 지켜보았고 생산기반이 무너져 회복불능을 초래하였다.

수입되는 유전자변형 감자는 패스트푸드점 등 식객업소에서 주로 사용 할 것이 뻔한 결과론인데도 불구하고 현재는 공개토록 할 법적 근거가 미약해 식생활 안전 문제가 필연적으로 제기될 것이다. 이 때문에 소비자단체들은 GMO 감자 수입을 미루고 유전자변형 정보를 표시할 수 있는 기준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정부는 이 부분에 대하여 어떠한 정보도 제공치 않으며 미온적으로 대처하고 있다. 수입 예정인 GMO 감자 품종은 오래 두어도 변색이 없고 튀겨도 유해 물질이 발생하지 않도록 유전자를 변형했다.

현행 식품위생법에 따르면 GMO는 가공 후 DNA단백질이 남아있지 않을 경우 이를 표시하지 않아도 되기에 굳이 표시를 할 의무가 없는 GMO 사각지대가 될 것이다.

문제가 될 수 있는 GMO 감자는 단백질이 남기 때문에 유전자변형 사실을 의무적으로 표시해야 하지만, 식객업소에서 요리해 판매할 경우 표시 방법이 마땅치 않다. 식객업소는 유전자변형식품 의무표시 대상이 아니기 때문이다.

과거정부에서 광우병 수입소 수입엔 기를 쓰고 반대하던 현 정부의 구성원들이 국민의 건강추구권을 도외시하고 불임종자로 만들어 특정성분을 조합 변형한 감자 수입엔 왜 강 건너 불구경으로 일관하고 있는지 그 이중성이 가소로울 뿐이다.

가뜩이나 식량의 수입의존도가 현저히 높아 식량 자급률이 21% 가량 되는 현실에서 감자마저 내주면 이 나라 식량자급률은 빨간불을 넘어 극단의 위험 군에 노출될 것이다.

농업은 갈수록 위축되어 특정종목에만 의지하는 농업인에게 직격탄이 될 것이고 농업은 고사위기를 벗어나지 못하는 형국이 될 것이다.

GMO감자 수입은 국민건강권을 위협하는 잠재적 요인이란 점에서 반드시 철회돼야 한다. 이를 위한 정치권과 생산 및 소비자단체, 농민단체의 강력한 저항이 필요하고 담대한 촛불을 밝혀야 한다.

우리는 여기서 한 가지 사실에 더 주목할 필요가 있다. GMO 감자 SPS-E12를 개발한 카이어스 로멘스 박사가 최근 펴낸 책에 의하면 “ GMO 감자 개발을 후회하며 충격적인 고백을 했다”고 밝히고 있다.

“로멘스 박사는 자신이 개발한 ‘GMO 감자는 건강에 위험”하고, ‘소비자들이 GMO 감자를 먹는 것을 피해야 한다, 고 경고했다는 사실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며 GMO 감자 SPS-E12 개발자인 로멘스 박사가 책을 출판해 문제를 제기하기 이전에 승인된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GMO 감자를 개발한 개발자마저 안전성 검증에 문제가 있다고 밝힌 유전자 조작 감자를 굳이 도입 하려는 정부의 처사에 의구심을 지울 수 없다.

-안병학 칼럼리스트 약력- 강원 평창출생,농식품 컨설런트,수필가.한국문인협회 회원으로 활동중이며,대표저서로는 <안병학의 농식품이야기>,<사람사는 세상에>,<이야기가 있는 마당>,<덕거리 사람들> 등의 작품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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