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의 도날드 트럼프 대통령 ⓒAFPBBNews

(미국=국제뉴스) 조현호 기자 = 올해 들어 미국의 무기 수출이 30% 이상 크게 늘었다고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가 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국 우선주의'를 전면에 내세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한국, 일본 등 동맹국을 상대로 무기 판촉에 나선 결과라고 FT는 풀이했다. 

미국 국무부 발표에 따르면 2018회계연도(2017년 10월~2018년 10월) 정부간 무기판매액은 140억달러에서 556억 6000만달러로 증가했다. 전년보다 33%, 2016년과 비교했을 땐 80% 늘었다. 

이처럼 미국의 무기판매가 급증할 수 있었던 이유는 트럼프 행정부의 노력 덕분이라는 게 트럼프 정부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 중국, 러시아에 맞서 유럽연합(EU), 한국, 일본 등 주요 동맹국들이 국방비를 증액할 것을 압박해왔다. 지난 4월에는 해외 무기 판매에 대한 규제를 완화하는 '바이 아메리카'(Buy America) 정책을 내놓기도 했다.

미 국무부 관리는 "동맹국들이 국방 예산을 늘림에 따라 미국의 장비를 더 많이 구입하게 됐다"며 "드론이나 첨단 공군기, 미사일 시스템 등이 주로 판매됐다"고 소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주로 중국, 러시아, 이란의 위협을 들어 무기 판매를 확대해왔고, 그 결과 중동, 인도-태평양, 유럽 매출이 모두 강세를 보였다고 FT는 전했다. 

특히 미국은 인도태평양에서 중국의 지배력을 견제하기 위해 인도와 대만에 무기 판매를 늘려왔다.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동맹국들에는 러시아에 대항하기 위해 미국 무기를 구매하라고 했다. 중동의 경우도 이란에 맞서야 한다는 이유로 무기 판매를 늘렸다. 

미 국무부가 개별 국가별 무기 수출액을 공개하지 않았지만 수출액의 3분의 1이 중동 국가들에 쏠린 것으로 알려졌다. 미 의회가 2017년 이후 승인한 대사우디 무기 판매 승인액은 200억 달러를 넘는다. 

이에 대해 FT는 트럼프 정부가 보잉, 록히드마틴 등 주요 방산업체들에 큰 선물을 안겨주고 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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