협회장 사직 알리지 않고 수천만 원 집행... 회장명의 도용 ‘의혹’

(경북=국제뉴스) 김용구 기자 = 경북배드민턴협회가 지난 6월말 회장의 사직서 제출에도 불구하고, 이를 알리지 않고 수개월째 수천만 원의 대회·운영자금을 전 회장의 명의로 집행해 빈축을 사고 있다.

▲ 지난 9월 경북 청도에서 개최된 경북도지사기 배드민턴 대회... 개회식 전경.(사진=경북베드민턴협회)

이는, 지난 8월26일 경북 김천에서 개최된 경북여성가족대회에서 권모(54) 씨가 사망하면서 불거졌다.

당시, 회원들은 김천에서 개최되는 대회에 협회장의 불참을 의아하게 생각했지만, 사망사고가 발생했는데도 불구하고 협회장의 조문이 이뤄지지 않아 불만이 고조됐었다.

이후, 9월1일부터 2일까지 경북 청도에서 개최된 경북도지사기 배드민턴 대회, 9월14일부터 16일까지 경북 상주에서 개최된 경북도민생활체육대회 등 각종 대회와 운영자금이 사직서를 제출한 전 회장 명의로 집행됐다.

경상북도체육회 관계자는 “최근까지 협회장의 사직서와 관련, 아무런 연락을 받은 것이 없다”며, “임기 중 회장이 사직하면, 1년 미만일 경우 상임부회장이 대행하고, 1년 이상일 경우 60일 안에 회장을 다시 선출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박 전 회장은 “지난 6월말 공직에서 사퇴하며 경북베드민턴협회장 직도 사직했으며, 그 후 개최된 대회에 대해 협회측으로부터 어떤 연락도 받지 못했다”고 말했다.

한편, 오종환 경북배드민턴협회 상임부회장은 “지난 6월말 박보생 전 협회장이 사직서를 제출했지만, 김천시 체육회와 관련한 경찰조사 등의 이유로 이를 관리·감독하는 경북도체육회(회장 이철우)에 알리지 못했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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