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업무 중인 뉴욕증권거래소(NYSE) 트레이더들. (로이터/국제뉴스)

(미국=국제뉴스) 이기철 기자 = 30일(현지시간) 뉴욕증시 3대 지수가 1%를 넘는 상승폭을 기록했다. 반도체가 강세를 나타낸 가운데, 투자자들은 최근 뉴욕증시가 급락한데 따른 저점매수를 시도했다.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431.72p(1.77%) 상승한 2만4874.64를 기록했다. 스탠다드앤푸어스(S&P)500지수는 41.38p(1.57%) 오른 2682.63을 나타냈다. 나스닥종합지수는 111.36p(1.58%) 상승한 7161.65를 기록했다.

S&P500 11개 업종이 모두 상승했다. 필수소비재섹터, 기술섹터가 각각 1.97%, 1.16% 올랐다.

전일 S&P500지수는 장 초반 잠시 상승했지만, 이내 기술적 의미의 조정(correction) 장세에 들어서는 등 약세를 벗어나지 못했다. 이날도 장 초반에는 잠시 주춤하는 양상을 나타냈다. 그러나 강세를 나타낸 필수소비재섹터 덕에 뉴욕증시는 이날 완만한 회복세를 보였다.

휴 존슨 어드바이저의 휴 존슨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이날 뉴욕증시의 움직임은 어제 잠시 관측됐던 회복세의 연장선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시장엔 먹구름이 드리웠지만, 긍정적인 건 최근 하락세 탓에 종목들의 주가가 유의미하게 저평가된 수준으로 내렸다는 점"이라고 덧붙였다.

3분기 어닝시즌이 진행 중인 가운데, S&P500지수 소속 기업 중 과반이 실적을 발표했다. 레피니티브 I/B/E/S 통계에 따르면 3분기 S&P500지수 소속 기업들의 전년동기대비 순이익 성장률은 25.3%를 기록했을 것으로 예상된다.

전반적인 기업들의 실적은 호조를 나타냈지만, 일부 주요 기업들의 실적은 실망스러운 수준에 머물렀다. 제너럴일렉트릭(GE)은 8.78% 급락했다. 이 업체는 배당금을 대폭 인하했고, 전력 사업부를 2개 사업부로 재편성하겠다고 밝혔다.

체리레인 인베스트먼트의 릭 메클러 파트너는 "기업들 대부분의 실적은 괜찮았다"라며 "일부 유명 기업들이 시장 예상에 못미치는 실적을 발표했을 뿐이다. 그에 따라 소규모의 기업들, 덜 유명한 기업들이 좋은 실적을 내놓았지만 주목받지 못했다"라고 말했다.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4.16% 올랐다. 인텔이 5.20% 상승하며 S&P500지수를 부양했다.

전장에서 반도체 종목들은 전반적으로 하락한 바 있다. 미국과 중국간 무역마찰에 따른 우려가 시장을 압박한 영향이다.

전일 늦은시각,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중국과 '엄청난 합의'를 이뤄낼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다만 합의가 가능하지 않을 경우 수십억달러 규모의 신규 관세를 부과할 준비가 돼있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반도체장비 제조업체 KLA텐코어도 7.60% 상승했다. 시장의 예상을 상회하는 실적을 발표한 덕에 힘을 받았다.

코카콜라는 2.52% 올랐다. 이 업체는 시장 예상치를 넘어서는 분기 매출과 순이익을 내놓았다.

스포츠의류업체인 언더아머는 27.71% 급등했다. 이 업체는 시장 예상을 상회하는 분기 실적을 발표한데 이어 연간 순이익 전망도 상향했다. 해외매출 증대, 비용 절감 등의 덕을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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