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환상의 미모와 첼로연주를 자랑하는 수줍음 띤 미소를 머금은 첼로리스트 이윤하의 아름다운 첼로멜로디가 대구시민에게 그 음악의 즐거움과 아름다움을 선사한다.

(대구=국제뉴스) 백운용 기자 = 관객의 음악적 안목을 넓혀주는 토크 앤 렉쳐 콘서트 '관람의 미학'이 10월 30일 오후 7시 30분 대구콘서트하우스 챔버홀에서 펼쳐진다. 관람의 미학은 음악과 다른 장르의 결합으로 '특별한 관람의 순간'을 관객에게 제시하는 공연이다.

특히 이번 시간은 음악과 미술이 만나 서로를 통해 발견할 수 있는 관람 포인트를 관객에게 전달할 예정이다. 대구지역 현대음악가로서 왕성한 활동을 펼치고 있는 영남대학교 교양학부 교수 정은신이 진행과 음악에 대한 해설을 맡고, 2017 베니스 비엔날레 특별전, 타슈겐트 비엔날레 참여 및 뉴욕, 북경, 상하이 등에서 기획전을 펼친 미니멀 회화의 대표주자 김완이 이날 특별히 참석하여 단색 회화 미술을 통해 우리네 삶 속의 상처를 만지고 치유하는 이야기를 나눈다.

서로 다른 분야의 두 전문가가 전달하는 흥미로운 이야기와 실제 연주로 나만의 관람 포인트를 발견해보자.

음악과 미술을 관통하는 상처의 치유법, 관람의 미학

이번 관람의 미학은 3개의 스테이지에 따라 건축과 미술을 다루며 우리의 내면을 들여다본다. 먼저 첫 번째 스테이지에서는 '상처'라는 주제로 김완작가가 '골판지'라는 특유의 소재를 통해 작풍을 만들기 이전까지 순간들을 돌아보며 누구나 보편적인 인생에서 겪었을 특별한 상처의 순간들을 짚어본다.

오히려 아픈 상처의 단면을 드러내면서 상처는 상처로 치유하는 법을 들어본 후 만년의 베토벤이 복부 염증에 시달리면서도 극복하고자 하는 의지와 치유에 대한 감사를 담은 베토벤의 '현악 4중주 제15번 A단조 제1악장 아사이 소스테누토'를 들어본다.

'빛과 색'이라는 주제로 시작되는 두 번째 스테이지에서는 김완 작가의 작품에 있어서 하나의 유형적인 소재로 여겨지는 빛 그리고 색에 대한 탐구를 통해 바라본다. 마치 골판지 위에 실제로 빛이 드리워지는 듯한 작품을 통해 상처 이면의 성장의 순간을 다룬다.

음악으로는 피아노 작품의 정점이자 풍부한 감정표현과 쇼팽의 전 인생을 12분의 짧은 순간에 담은 자아성찰적 성격으로 많은 이들에게 사랑받고 있는 쇼팽의 '발라드 제4번 F단조'를 감상한다.

마지막 무대는 인생에서 얻은 수많은 용기와 희망으로 2차원적인 평면에 갇혀있던 빛과 색이 드디어 세상 밖, 공간으로 뻗어나가는 과정을 그린다. 그리고 슬픔과 우울, 그리움이 희열, 기쁨과 대치되는 김완 작가의 작품 '엣지 시리즈', 그리고 고통 속에서도 빛을 발산하는 별을 노래하는 정은신 작곡의 '피아노 5중주를 위한 별들의 노래'로 막을 내린다.

이렇게 두 전문가의 대담, 그림, 그리고 음악을 통해 관객은 음악과 미술이 서로 관통하고 있는 공통점을 찾으며 자신만의 관람 포인트를 찾게 될 것이다.

관람의 안목을 넓혀주는 친절한 안내자들

이날 공연에서는 영남대학교 및 동대학원 동양화 전공을 졸업한 국내 미니멀 회화의 대표 작가 김완이 함께한다.

그는 자신만의 독창적인 재료와 방법을 통해 자연과 인간존재에 대한 철학적인 주제를 담은 작품으로 베니스 비엔날레 특별전, 타슈겐트 비엔날레 및 신세계백화점 본점 기획전 및 스위스, 뉴욕, 홍콩, 싱가포르 등 아트페어와 키아프, 아트부산, 대구아트 페어 등 국내의 아트페어에도 다수 참여하였으며, 그의 예술세계를 담은 작품들은 대구고등법원, 포항시립미술관, 신세계(주) 등에서 만나볼 수 있다.

현재 김완은 갤러리 팔조의 전속작가로서 국내외에서 자신의 예술세계를 활발하게 펼치며, 현대인의 상처와 인간 존재에 대해 대중에게 끝없이 질문을 던지고 있다.

관객에게 새로운 관람의 포인트를 제시할 안내자로는 영남대학교 교양학부 교수 정은신이 나선다. 정은신은 영남대학교 작곡과를 졸업하고 독일 쾰른 국립음악대학 작곡과 및 전자음악 작곡과를 졸업한 후 다수의 국제 작곡콩쿨에서 입상하였으며 국제음악제 초청작곡가 및 워크샵 강사, 씨날창작음악연구소장을 역임하였다.

정통 실내악, 오케스트라 그리고 오페라뿐만 아니라 영상음악, 전자음악에 이르는 다양한 작품 활동을 하고 있어 음악에 대한 풍부한 견해로 쉽고 유익한 해설을 진행할 예정이다.

정은신의 설명에 이어 차세대 피아노를 이끌 연주자 김본휘와 6인의 명품 연주자들 '앙상블 동성'이 무대에서 연주를 펼친다. 김본휘는 2012년 예원 콩쿠르 전체 1위, 홍콩 아시아 국제 오픈 콩쿠르(쇼팽 클래스, 유스 클래스)에서 1, 2위에 입상하며 클래식 음악계의 유망주로 떠오른 피아니스트이다.

그는 2013년 TBC 콩쿠르에서 대구 필하모닉과 협연하였으며, 2015년 금호영재콘서트로 독주회를 가질 만큼 그 실력을 인정받고 있다. 그리고 한국예술종합학교, 서울대학교 등 국내외 명문 음대를 졸업한 후 세계적인 콩쿠르에서 입상하고 지역에서 왕성하게 음악활동을 펼치고 있는 이은정(바이올린), 나윤아(바이올린), 배은진(비올라), 이윤하(첼로), 박진화(피아노)로 구성된 '앙상블 동성'은 클래식의 꽃, 현악의 진면목을 보여주며 음악 속으로 관객을 몰입시킬 예정이다.

관객, 대구콘서트하우스에서 새로운 눈을 뜨다

관객의 음악적 지성을 발굴하는 대구콘서트하우스의 런 클래식은 악기부터 오케스트라 전반을 배우고 체험해나가는 '오케스트라는 내 친구', 학구파 관객을 위해 클래식 음악의 이모저모를 파헤치는 '클래식 탐구생활', 그리고 음악과 다른 장르와의 교감으로 관객이 더 넓은 안목을 갖도록 돕는 '관람의 미학'까지 관객의 입맛과 눈높이에 따라 다양하게 준비되어 있다.

대구콘서트하우스 이형근 관장은 "이번 공연은 관람의 심미안을 가진 관객을 육성하기 위해 준비해 보았다. 음악과 미술처럼 서로 일맥상통하는 예술과의 교감을 통해 자신만의 색다른 관람의 포인트를 가져보길 바란다."라며 공연을 준비하는 소감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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