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6일(현지시간) 사우디 수도 리야드에서 무함마드 빈살만 왕세자와 악수하는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 (로이터/국제뉴스)

(리야드=국제뉴스) 서지원 기자 = 언론인 실종 사건과 관련해 사우디에 급파된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이 사우디 정부에 철저한 수사 약속을 받아냈다고 밝혔다.

지난해 9월부터 미국에 체류하면서 워싱턴포스트에 사우디 왕실과 정책에 비판적인 기고문을 실어왔던 카쇼기는 지난 2일 터키인 약혼녀와 결혼을 위해 이스탄불 주재 사우디 영사관으로 들어간 뒤 행방불명됐다. 

터키 당국은 이에 대해 사우디 왕실이 보낸 암살팀에 의해 그가 살해됐다고 주장하고 있으나 사우디 정부는 '알지 못한다'며 의혹을 부인하고 있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폼페이오 장관은 16일(현지시간) 성명을 내 "사우디 지도자들이 이스탄불 주재 영사관에서 일어난 어떤 일에 대해서도 강력히 부인했지만 확실하고 신뢰할만한 조사를 약속했다"고 전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하루 전 사우디 언론인 '자말 카쇼기'의 암살 의혹과 관련해 사우디 국왕과 전화 통화를 갖은 후 폼페이오 장관을 사우디에 급파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카쇼기 실종 사태를 둘러싸고 우방국인 사우디와 국제 외교 및 경제 분쟁으로 격화될 조짐이 보이자 서둘러 진화에 나선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의 지시로 부랴부랴 수도 리야드를 방문한 폼페이오 장관은 살만 사우디 국왕과 아델 알주바이르 외무장관, 무함마드 빈살만 왕세자를 잇달아 만나 카쇼기에 대한 문제를 논의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이들과의 회담에서 미국의 우려를 표명하고 수사가 필요하다는 그들의 동의를 받아냈지만 카쇼기 실종에 대한 의혹이 밝혀질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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