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국제뉴스) 백운용 기자 = 전국 어디에서도 만나기 어려운 완벽한 조합! '피아니스트의 피아니스트' 크리스티안 지메르만과 '바이올린 신성' 에스더 유가 전 세계에서 가장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지휘자 에사-페카 살로넨이 이끄는 필하모니아 오케스트라의 만남이 10월 20일 토요일 대구콘서트하우스 그랜드홀에서 펼쳐진다.

이들의 공연은 올해 초부터 예매 문의가 쇄도했으며, 지난 9월에는 티켓 오픈이 시작되자마자 예매 홈페이지 서버 다운과 함께 매진을 기록해 전국적인 인기를 실감케 했다.

특히 이번 공연은 아시아 클래식 허브로 우뚝 선 대구콘서트하우스의 야심작으로서, 그리고 '2018 월드오케스트라시리즈'의 개막작으로서 성대하고 화려한 그 시작을 전국에 알릴 예정이다. 올 가을, 최고의 연주자들이 펼치는 오케스트라의 향연 속에 빠져보는 것은 어떨까?

(세계의 이목을 집중시키는 지휘자, 에사-페카 살로넨!)

세계적인 지휘자들이 그렇듯이 에사-페카 살로넨 역시 지휘 명가 핀란드 헬싱키 시벨리우스 음악원에서 피아노, 호른, 작곡 그리고 지휘를 공부했다. 그리고 지휘 거장 요르마 파눌라 문하 아래 수학하여 고전은 물론 현대 음악에도 뛰어난 두각을 드러낸 그는 21살이라는 젊은 나이에 1979년 핀란드 방송교향악단의 지휘자로 클래식 음악계에 데뷔했다.

그런 그가 일약 스타덤에 오르게 된 계기는 1983년 필하모니아 오케스트라를 우연히 대타 지휘하게 된 사건 이후이다. 필하모니아 오케스트라의 경영진은 건강상의 이유로 공연에 불참하게 된 지휘자 마이클 틸슨 토마스를 대신할 지휘자를 찾기 위해 수많은 지휘 영상을 접했고, 그 중 우아하고 정열적인 지휘를 선보인 젊은 지휘자 살로넨을 선택했다.

그리고 대타 지휘봉을 잡은 살로넨은 태어나 처음 접한 말러의 교향곡을 성공적으로 지휘하며 청중은 물론 필하모니아 오케스트라 단원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이 사건을 계기로 살로넨은 객석에 있던 LA 필하모닉 관계자에게서 LA 필하모닉의 객원 지휘자를 제안 받았고, 1992년부터 2009년까지 약 17년간 LA 필하모닉의 음악감독으로서 활약하며 LA 특유의 혁신적인 음악을 시도할 뿐만 아니라 동시대 레퍼토리를 도입하며 미국 클래식계의 흐름을 주도했다.

에사-페카 살로넨이 1983년 필하모니아 오케스트라에서 일으킨 작은 돌풍은 2008년 그를 다시 필하모니아 오케스트라의 수석지휘자 겸 예술고문으로 자리하게 했다. 그리고 필하모니아 오케스트라의 상주작곡가인 진은숙의 '별들과 아이들의 노래' 초연을 시도하는 등 지휘자들이 매우 중요하게 생각하는 18 ~19세기 곡뿐만 아니라 현대음악, 그리고 동시대 음악에 대한 애정을 놓지 않았다.

그리고 작곡가로서도 능력도 뛰어나 뉴욕 필하모닉의 상주 작곡가로서 다양한 신작을 쏟아내며 지휘자의 화려한 외도(外道)를 보여주고 있다. 그리고 필하모니아 오케스트라와 함께 다양한 음반을 내놓고 있으며 오케스트라 최초로 어플리케이션 개발에 참여하는 등 우아한 혁신을 선보이고 있다. 살로넨의 공적과 노력은 그에게 지휘자 최초의 1993년 아카데미아 차지아나 시에나 상, 1995년 로얄 필하모닉 협회 오페라상, 1997년 지휘상을 안겨주었다.

또한 그는 1998년 프랑스 정부가 수여하는 문화예술공로훈장을 수여받았으며 뮤지컬 아메리카는 2006년에 그를 '올해의 음악가'로 지목하는 등 전 세계 클래식 음악계가 에사-페카 살로넨을 주목하고 있다.

(무결점 연주의 진수, 현존 최고의 피아니스트 크리스티안 지메르만!)

결코 미완성의 불안정함이 없는 피아니스트, 폴란드의 음악가 집안에서 태어난 크리스티안 지메르만은 1975년 쇼팽 국제콩쿠르 우승과 동시에 마주르카 상과 폴로네이즈 상까지 수상하며 '현대의 쇼팽'으로 등극했다.

그는 완벽을 추구하는 성격으로 정경화와 함께한 앨범 녹음에만 8년이 걸리고 최고의 음향을 갖추기 위해 피아노의 위치를 10번이나 바꿀 정도로 자신의 음악을 갈고 닦는데 주력해 전 세계 음악 팬들로부터 절대적인 지지를 받고 있다. 특히 스스로 만족하지 못한 앨범은 폐반 처분하는 등 그 자체로 품귀현상을 불러오며 클래식 음악계를 흥분시켜왔다.

이외에도 그는 연주 횟수를 연간 50회 제한하며 완성도 높은 연주를 위해 자기 자신을 엄격하게 관리하는 것으로도 유명하다. 수많은 음악당과 팬들에게서 소위 버킷리스트로 떠오른 그의 공연, 시간을 흐를수록 더욱 더 완벽해지는 그의 연주를 필하모니아 오케스트라, 그리고 에사-페카 살로넨의 지휘로 만나볼 수 있다.

크리스티안 지메르만은 기돈 크레머, 정경화, 예후디 메뉴인과 실내악 연주를, 그리고 헤르베르트 폰 카라얀, 리카르도 무티, 주빈 메타, 사이먼 래틀 경등 명지휘자들과 협연을 가진 바 있다. 그 중 올 한해 그에게 가장 큰 의미를 남기는 지휘자는 바로 레너드 번스타인이다. 지메르만은 번스타인이 타계하기 전, 번스타인 작곡의 교향곡 2번 '불안의 시대'를 협연한 바 있었다.

당시 자신이 100세가 되었을 때 같이 연주하자는 번스타인의 제안을 승낙한 청년 지메르만은 번스타인 탄생 100주년을 맞아 은발의 모습으로 다시 한 번 '불안의 시대'를 위해 무대에 오른다. 노력을 거듭해 음악팬은 물론 음악가들이 존경하는 진정한 거장으로 거듭난 '피아니스트들의 피아니스트', 크리스티안 지메르만이 또 다른 불안의 시대에 사는 우리에게 전하는 묵직한 성찰의 메시지와 100년의 향기를 남긴 번스타인의 영혼을 그의 완벽한 피아노로 느껴보자.

(21세기 클래식 음악계를 선도하는 젊은 바이올리니스트, 에스더 유!)

미국에서 태어난 에스더 유는 4세부터 바이올린을 시작해 천재성을 드러내기 시작했으며 8세에는 협주곡으로 데뷔 공연을 가졌다. 그리고 2006년 비에냐프스키 국제콩쿠르 주니어 부문 1위에 이어, 2010년 16세의 나이로 시벨리우스 국제콩쿠르 3위, 2012년 퀸 엘리자베스 국제콩쿠르 4위를 모두 역대 최연소로 석권하며 바이올린계의 신성으로 떠올랐다.

특히 젊은 할멈(Young grandma)라는 별명이 붙을 정도로 어린 나이에도 불구하고 깊고 큰 울림이 있는 음색으로 주목받은 그녀는 2014년 영국 BBC로부터 그라모폰, 클래식 FM이 주목할 만한 '뉴제너레이션 아티스트'로 선정되었으며, 로열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최초로 상주 음악가로서 활동하고 있다.

2016년 영국 필하모니아 오케스트라와의 협연 이후 영국 신문사 '더 텔레그래프'는 '세상은 또 다른 뛰어난 바이올리니스트를 맞이할 준비가 되었는가? 그녀가 에스더 유라면 가능하다'라고 호평하며 그녀의 행보를 주목했다.

이렇게 세계 음악계의 젊은 판도를 읽어내는 연주자로 손꼽히는 그녀는 전설적인 거장 고(故) 로린마젤과 함께 영국, 한국에서 투어 공연을 한 바 있으며 그의 생전 마지막 무대까지 함께 협연했다.

그리고 이 시대 최고의 마에스트로 블라디미르 아슈케나지와 함께 남미 5개국을 순회하며 연주하였고, 2015년 시벨리우스와 글라주노프의 바이올린 협주곡을 담은 도이치 그라모폰 데뷔 앨범 이후 필하모니아 오케스트라, 블라디미르 아슈케나지와 함께 차이코프스키 앨범을 발매하며 세계 클래식 음악의 흐름을 주도하고 있다.

(최고의 조합과 만나는 클래식 음악의 선구자, 필하모니아 오케스트라!)

영국 런던이 자랑하는 최고의 오케스트라, 필하모니아 오케스트라는 런던 Big 4(런던 심포니, 런던 필, 필하모니아, BBC 심포니) 중 하나로, EMI 제작자 윌터 레그에 의해 1945년에 녹음 전용으로 설립된 교향악단이다.

이들은 창단 초부터 베토벤 교향곡 전집 등 수많은 녹음을 함께한 헤르베르트 폰 카라얀을 비롯해 빌헬름 푸르트벵글러, 리카르도 무티, 크리스토프 폰 도흐나니 등 세계적인 지휘 거장들에게서 사랑받아왔다.

특히 푸르트벵글러는 필하모니아 오케스트라를 '베를린 필, 빈 필에 필적하는 기량을 가진 오케스트라'라고 극찬하였으며, 아르투로 토스카니니는 필하모니아 오케스트라의 기량에 감탄해 NBC교향악단과 밀라노 스칼라좌 이외에 다른 오케스트라를 지휘하지 않던 만년에 영국까지 날아와 이들을 지휘하고 녹음까지 남겼다.

필하모니아 오케스트라는 본디 녹음 전용 오케스트라로서 수많은 앨범을 만들어왔지만 기량을 향상시키기 위해 유럽 순회공연, 미국 순회공연 이외에도 영국 각지의 공연장에서 연주회를 가지며 현재까지 런던을 거점으로 왕성하게 활동하고 있다.

명실상부 '영국 음악의 자존심'으로 손꼽히는 필하모니아 오케스트라는 2008년부터 상임지휘자 에사-페카 살로넨과 함께 현재 작곡가들의 작품을 보급하고 청소년 음악회와 같은 기획공연을 개최할 뿐만 아니라 클래식 분야 외에 영화음악에도 도전하는 등 오케스트라로서의 다양성을 전 세계 클래식 음악계에 제시하며 선구자 역할을 도맡고 있다.

(2018 월드오케스트라시리즈의 축포를 터뜨리는 개막작)

올해로 4년째를 맞이하는 2018월드오케스트라시리즈는 10월 20일 필하모니아 오케스트라로 막을 올려 두 달 간의 대장정에 돌입한다.

첫 공연부터 매진을 기록해 지역은 물론 전국의 클래식 음악팬들의 기대를 실감케 한 이번 시리즈는 향후 재팬 필하모닉 오케스트라(11.1), 슬로박 필하모닉 오케스트라(11.14), 불가리아 국립 방송 교향악단(11.25), 스위스 바젤 페스티벌 오케스트라(12.09), 도이치 캄머 필하모닉(12.18) 등으로 이어지며 영국, 독일, 일본 등 해외 6개국의 대표 오케스트라들이 보여주는 명품 클래식의 진수를 만끽할 수 있다.

특히 해외 오케스트라 공연 시에는 공연 시간 50분 전 연주곡에 대한 시대 배경, 작곡가에 대한 간단한 설명으로 공연에 대한 이해를 돕는 비포 더 콘서트가 준비되어 있어 '클래식 음악은 어렵다'라는 대중의 편견을 깨는 데 일조할 예정이다

이 외에도 소규모 편성이지만 악기 하나하나의 음색을 생생하게 만끽할 수 있는 챔버 오케스트라의 공연, 전문 음악가를 꿈꾸는 지역 대학생 및 초․중․고등학생 오케스트라의 공연과 아마추어 오케스트라들의 꿈의 무대, 그리고 생활 속으로 음악을 전하는 오케스트라 특공대 등의 다양한 부대행사들이 관객을 기다리고 있다.

그리고 젊은 음악인을 육성하기 위한 오케스트라의 역할에 대해 논의하는 심포지엄을 대구와 서울에서 각 1회씩 개최하며 아시아 최고의 음악축제로서의 면모를 자랑할 예정이다.

(60일간 치러지는 大 축제, 대구의 가을, 오케스트라에 취하다!)

대구의 가을은 음악이 끊일 새가 없다. 오는 19일 대구국제오페라축제의 폐막에 이어 바로 다음날 60일간 이어지는 2018 월드오케스트라시리즈의 문이 열리기 때문이다.

대구콘서트하우스 이형근 관장은 '세계적인 오케스트라와 클래식 스타들이 연이어 대구 공연을 갖게 되는 것은 유네스코 음악 창의도시로 선정될 정도로 수준 높은 우리 지역 시민들의 문화적 교양과 의식에 대한 반증이 아닌가 한다.'고 말하면서 '필하모니아 오케스트라의 공연은 앞으로 60일간 연이은 교향악 축제에 걸맞은 성대한 시작이라고 생각한다. 최고의 오케스트라로 문을 연 만큼 올해 월드오케스트라시리즈는 역대 가장 화려한 축제로 자리 잡게 될 것이다'라고 축제를 준비하는 소감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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