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대 대표이사에 김준일 전 감사실장…전직 대표 1명 빼고는 '석유공사맨'

▲ 김준일 대표이사.

(울산=국제뉴스) 신석민 기자 = 석유류 복합물류터미널 기업인 오일허브코리아여수(주)의 대표이사 사장에 김준일 한국석유공사 전 감사실장이 취임했다. 

12일 석유공사 등에 따르면 김 전 감사실장은 지난 9월초 석유공사를 사퇴한 뒤 같은 달 30일 오일허브코리아여수의 5대 대표이사로 부임했다.

김 전 실장은 내년 임금피크제 적용을 앞두고 이직을 결심한 것으로 전해졌다. 

석유공사와 GS칼텍스, 삼성물산, SK인천석유화학 등이 주요 주주로 포함돼 있는 오일허브코리아여수는 지난 2008년 이명박 정부의 '동북아시아 오일허브 구축'라는 국정 과제에 따라 설립된 석유 물류기업이다. 

석유공사는 이 회사의 29%의 지분을 갖고 있는 대주주로서, 임기 2년의 대표이사 지명권을 갖고 있다.

때문에 이 회사는 석유공사 퇴직 간부들의 회전문 취업 기회로 이용되고 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지난 2008년 설립 이후 현재 5대 사장까지 바로 직전 사장 이외에는 모두 석유공사 처장급(1급) 간부가 자리를 옮겼다. 

오일허브코리아여수는 지난 2013년 3월 상업운영을 시작한 이후 수십억원씩 적자를 보다가 2015년부터에야 겨우 흑자로 돌아섰다. 

석유공사가 굳이 30%보다 조금 적은 29% 지분을 갖고 있는 것 또한 눈여겨 볼 만한 대목이다.

공공기관들은 자회사 지분이 30%를 넘으면 정부로부터 사전협의를 의무적으로 해야하는 경영간섭을 직접 받게 되고, 연결재무제표의 빚으로 잡히는 부담을 안게 된다. 이 때문에 석유공사를 비롯해 상당수의 공공기관들이 출자사의 지분을 29%로 유지하고 있다. 

▲ 여수시 삼일동 신덕마을 부근에 위치한 오일허브코리아여수(주) 전경. <오일허브코리아여수 홈페이지 캡처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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