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9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백악관 집무실에서 니키 헤일리 유엔주재 미국대사와 만남을 가진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은 헤일리 대사의 사임 계획을 발표했다. (로이터/국제뉴스)

(미국=국제뉴스) 이기철 기자 = 니키 헤일리 유엔 주재 미국대사가 9일(현지시간) 돌연 올해 말 사임 의사를 밝혔다. 후임으로는 디나 파월 전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부보좌관이 유력시 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헤일리 대사과 함께한 자리에서 기자들에서 "헤일리 대사가 6개월여 전부터 '잠시 쉬고 싶다'며 연말에 사임하고 싶다는 의사를 보였고, 나는 이를 수용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어 헤일리 대사에 대해 "그녀는 놀라운 일을 해냈고 환상적인 사람이다"라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으며 "다른 중책을 맡아 복귀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헤일리 대사는 2011년 사우스캐롤라이나 주 재선 주지사 출신으로 트럼프 대통령의 총애를 받아온 행정부 내 최측근 중 한 명이다.

외교·안보 강경파인 그녀는 유엔 대북제재를 주도했던 인물로 이란에 대해 강경한 노선을 취했고, 미국의 외국 원조를 줄이는 것을 정당화했으며 올해 초에는 유엔인권이사회(UNHRC)가 미국과 이스라엘에 편견을 갖고 있다는 이유로 미국이 UNHRC에서 탈퇴하도록 이끌었다.

인도 이민자의 딸인 헤일리는 백인 외에 여성 및 인종적 소수자들에까지 지지를 넓히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공화당에서 차기 대선주자급으로도 논의되고 있다.

헤일리 대사는 "그동안 유엔대사로서 일한 것은 영광이었다. 물러날 때를 아는 게 중요하다"며 명확한 사임 이유를 밝히지는 않았으나 "2020년 대선에 나서지는 않을 것"이라며 2020년 대선 출마 가능성에 대해선 선을 그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후 백악관에서 기자들에게 헤일리 대사의 후임으로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부보좌관을 지낸 골드만삭스 파월 부사장의 선임을 검토할 것이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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