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수많은 시위자들이 캐버노 반대 시위에 참여한 모습 © AFPBBNews

(워싱턴=국제뉴스) 미국에서 수많은 시위자들이 4일(현지시간) 브렛 캐버노(Brett Kavanaugh) 대법관 후보자 지명 철회를 촉구하며 미국 대법원으로 행진했다.

미국인 2천만 명 이상이 텔레비전으로 시청하는 가운데 캘리포니아의 교수인 크리스틴 블레이시 포드(Christine Blasey Ford)가 캐버노에게 성폭행을 당했다고 증언했다. 1982년 캐버노가 포드에게 강간을 시도했다는 것이다.

포드의 강력한 증언과 캐버노의 반박으로 미국 전역에서 성범죄에 대한 국민적 담론이 재점화됐다.  

고위 공화당원들이 4일 아침 FBI 조사를 통해 포드의 주장을 뒷받침할 증거가 없다고 주장하자 시위자들은 조사 과정이 캐버노의 무죄를 입증하는 데 맞춰져 있다고 비난했다.

"여성들에 귀기울여야 한다" 혹은 "캐버노는 아니다"라고 적힌 피켓을 든 시위자들은 워싱턴 지방 법원에서 대법원까지  행진했다.

한 시위자는 "포드 교수를 믿고, 캐버노는 확실히 빅 올드 보이즈(Big Old Boys) 클럽의 일원이다. 클럽은 무슨 일이 있더라도 그를 보호할 것이다"고 말했다. 

이어 그가 인준된다면 "대통령이 속임수를 쓴 것이기에 엄청난 타격이 될 것이다. 우리가 예상한 공정한 수사가 아니었다"고 덧붙였다. 

또 다른 시위자는 포드를 조롱한 트럼프의 결정은 '받아들일 수 없다"고 말하며 "혐의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든 그가 취한 방식은 그가 도덕적으로 옳은 기질이 아님을 보여준다. 그는 비꼬았고 공격적이었다. 대법원은 말할 것도 없고 어떤 법원에서도 우리가 원하는 것이 아니다"고 비판했다.

한편, 시위 행진이 계속될 때 모든 사람들이 이런 지지를 표현한 것은 아니었다.

여행차 워싱턴을 방문한 사람에게 시위에 대한 생각을 물어보자, 한 시민은 "포드는 강간당하지 않았다. 나는 그저 그들이 증거가 없는 여성을 맹목적으로 따르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대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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