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핀란드 헬싱키에서 자신의 아이를 안고 있는 한 여성 ⓒ AFPBBNews

(헬싱키=국제뉴스) 핀란드 보건 당국이 식당과 카페 등 공공장소에서 모유 수유할 권리를 보장하는 법을 요구하고 나섰다.

핀란드는 서유럽에서 가장 성평등이 발달한 나라다.

핀란드 보건복지연구소(THL)는 작년 공공장소에서 아이에게 모유 수유할 수 있는 여성의 권리를 보장하는 새로운 법안을 요구한 바 있다.

이들은 핀란드 조산사 협회와 협력해 이 법안을 지지하는 청원을 냈으며, 4일(현지시간)까지 1,000명의 서명을 받았다.

6개월 안에 5만 명 이상의 서명을 받을 경우, 핀란드 의회는 이 사안을 논의해야 한다.

헬싱키의 학생인 카티 브하타차라(Kati Bhattacharya)는 AFP에 "모유 수유에 대한 인식이 좋지 않은 것이 우려스럽다"고 밝혔다.

THL은 핀란드 여성들이 다른 유럽 국가보다 평균 모유 수유 기간이 길지만, 다른 북유럽 국가보다는 그 비율이 낮다고 지적했다.

또한, 핀란드는 생후 첫 6개월 동안 모유만을 먹일 것을 권장하는 세계보건기구(WHO)의 권고 사항을 따르는 비율도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보건 당국은 모유 수유에 부정적인 대중의 반응이 일부 원인이라고 밝혔다.

작년에 식당에서 모유 수유를 하다가 직원에게 화장실이나 아래층으로 갈 것을 요구받은 한 여성의 이야기가 보도돼 온라인에서 큰 논쟁을 일으킨 바 있다.

탐페레의 이 식당은 다른 고객을 불쾌하게 만들지 않기 위해 여성에게 자리를 비킬 것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브하타차라는 "모유 수유하는 여성이 다른 사람들의 기분을 상하게 하지 않기 위해 신중해져야 한다고 말하는 사람들이 있다. 그러나 나는 반대로 생각한다. 세상에서 가장 자연스러운 행동을 하는 어머니들로 인해 우리가 기분이 상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이 법안이 통과될 경우 핀란드는 영국과 미국처럼 사업장 경영주에게 모유 수유하는 여성에 대한 차별을 금지시킨 국가가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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