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모스크바 소재 러시아 국방부 © AFPBBNews

(모스크바=국제뉴스) 러시아가 4일(현지시간) 미국이 몰래 구 소련 국가 중 하나인 조지아에서 국제법을 어기고 탄저균과 페스트를 비롯한 생체 무기를 생산 및 실험하고 있다는 혐의를 제기했다.

러시아 국방부의 주장은 러시아가 일련의 글로벌 사이버 공격을 자행하고 있다는 서방 강국들의 혐의 제기 이후에 나왔다. 서방 강국들은 러시아가 네덜란드 소재 세계 화학 무기 감시 기구를 해킹하려는 대담한 계획까지도 세우고 있었다고 주장했다.

이고르 키릴로프(Igor Kirillov) 러시아 방사선, 화학 및 생물학 보호군 중령은 미국의 은밀한 실험실이 조지아 수도 트빌리시 인근의 루가르 센터 외곽에서 운영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외신 기자들이 모인 자리에서 브리핑을 통해 "미국이 국제 협약을 위반하는 활동을 수행하고 있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 또한 생체 무기 전쟁 능력을 키우고 있다고 보인다"고 말했다.

미국이 자금을 지원하는 해당 센터는 2011년에 세워졌다. 그러나 그의 설명에 따르면 올해, 근처에 8층짜리 건물이 새로 세워졌다.

새로 건설된 건물의 2개 층은 미국 육군이 점하고 있으며, 키릴로프 중령은 "연구소는 특히 위험한 질병의 물질에 감염된 환자들을 다루고 있다"고 주장했다.

조지아의 피고용인들은 연구소에 출입할 수 없는 반면, 미군 생물학자들은 외교관의 면책 특권을 누리고 있다는 지적이다.

키릴로프 중령의 성명은 조지아의 전 국방장관 이고르 기오르가드제(Igor Giorgadze)가 제공한 자료에 기반한 것이다.

그는 "미국이 수행하는 연구의 우선순위는 잠재적인 생체 전쟁 물질이 포함되어 있다. 야토병, 탄저병, 지중해열, 뎅기열, 크림-콩고 출혈열, 그리고 흡혈 곤충에 의해 전염되는 기타 질병 등이 여기에 해당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미국이 특히 이례적인 형태의 전염벙에 관심이 있다고 말했다. 미국의 신조가 '더 이례적일수록 더 좋다' 라는 것에서 기인한다는 것이다.

그의 주장에 대해 미국은 루가르 센터(Lugar Center)에서 생체 무기를 개발하고 있지 않다고 반박했다

에릭 파혼(Eric Pahon) 국방부 대변인은 "이들은 또한 미국의 시설이 아니다"고 설명했다. 그는 해당 센터는 전염병을 감지하고 유행병을 감시하고 연구하여 사람들을 생물학적 위협으로부터 보호하고 사람들과 동물들의 건강을 증진시키는 게 목적이라고 주장했다.

파혼 대변인은 "이러한 공격은 러시아가 많은 전선에서 행하고 있는 악행에 대한 관심을 흐뜨리기 위한 명백한 시도"라고 덧붙였다. 러시아는 시리아에서 바샤르 알-아사드를 지원하고 있는데다 우크라이나 등지에서 위기를 촉발시켰다.

조지아 보건부는 또한 러시아의 주장이 말도 안 된다고 부정했으며, 보건부 대변인은 "우리는 해당 센터에서 이러한 류의 일이 벌어지지 않고 있다고 거듭 말했다"고 밝혔다.

러시아는 오랫동안 미국이 러시아 국경 인근에서 실험실 네트워크를 운영하고 있다는 혐의를 제기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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