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위 조절로 인한 3만톤 포함 12만톤 부족 원수 확보 '과제'

▲ 울산 울주군 반구대 암각화 모습. <문화재청 제공 자료사진>

(울산=국제뉴스) 신석민 기자 = 울산 반구대 암각화를 유네스코 유산 등재를 통해 세계적인 관광자원으로 육성하겠다는 공약을 내건 송철호 시장의 취임 이후 울산시가 종전 방침과 달리 사연댐의 수위를 낮추겠다는 공식 자료를 발표, 관심을 끌고 있다. 

이같은 계획은 10여년 전부터 '맑은 물 공급대책 없이 사연댐 수위를 낮출 수 없다'며 문화재청에 맞서오던 방침을 180도 바꾼 것이어서 추진 과정에 논란이 예상된다.

6일 박병석 시의원실에 따르면 울산시는 최근 박 의원의 '반구대 암각화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와 맑은 물 공급대책'과 관련한 서면질의에 대해 "사연댐의 현재 60m 수위를 앞으로 52m로 8m 낮추겠다"고 밝혔다.

사연댐을 8m 낮추게 되면 울산지역 시민들의 식수로 공급되는 원수는 현재 18만톤에서 15만톤으로 3만톤이나 줄어들게 된다. 

사연댐 8m 낮추면 3만톤 원수 줄면서 식수 12만톤 부족
공업용수 '대암댐' 생활용수 용도전환 방침도 '논란거리'

울산시가 2025년 기준으로 시민들의 청정원수로 추정한 필요 수량은 39만톤. 줄어든 사연댐의 원수 15만톤에다 회야댐 원수 12만톤을 더하면 27만톤이니, 12만톤이 부족하다.

울산시는 부족한 12만톤을 메우기 위해 경북지역 운문댐에서 7만톤을 빌어오고, 공업용수인 대암댐의 물을 용도변경해 5만톤을 생활용수로 용도전환하겠다는 방침이다.

문제는 울산시가 운문댐에서 용수를 끌어다쓰려는 데 대해 경북지역민들이 반대하고 있는데다 대암댐의 공업용수를 생활용수로 전환하는 데 따른 시민들의 거부감이다.

이 때문에 과거 울산시는 암각화의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 추진의 전제 조건이었던 사연댐 수위 조절을 놓고 문화재청과 갈등을 빚어왔다.

신석기시대 새겨진 것으로 추정되는 반구대 암각화는 지난 2010년 1월11일 유네스코 세계유산 잠정목록에 등재됐으나, 근본적이고 장기적인 유산 보존방안에 대한 이견으로, 등재 추진 자체가 유보돼 있는 상태다.

이와 관련, 울산시 관계자는 "시장 공약사항인 암각화 보존을 위해 국무조정실, 환경부, 문화재청 등 관련 부처와 다양한 방안을 협의하고 있다"며 "빠른 시일내 반구대암각화의 보존방안을 마련하고, 대곡천 암각화군 세계문화유산 등재에도 속도를 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 지난 2013년 5월 서울 국립고궁박물관에서 40년 만에 일반에 공개된 반구대 암각화 1973년 탁본. <황평우 문화재청 문화재전문위원 제공 자료사진>
저작권자 © 국제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