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 ⓒ AFPBBNews

(앙카라=국제뉴스) 조현호 기자 =  지난달 급격한 금리 인상에도 불구하고 터키의 리라화가 달러 대비 여전히 약세를 보이면서 2일(현지 시간) 공식 통계에 따르면 터키의 연간 인플레이션율이 9월에 24.5퍼센트까지로 상승했다.

터기 통계청(Turkish statistics office, 이하 TUIK)에 따르면 9월 소비자 물가는 전년 동월 대비 24.52퍼센트로 증가했다. 이는 지난 8월 17.9퍼센트에서 늘어난 수치이다. 

이 수치는 불룸버그(Bloomberg)의 전망인 21.1퍼센트보다 상당히 높았다.

터키의 리라화 가치는 1달러 당 6리라로 급락했는데, 자료가 발표된 후 당일 1.5퍼센트 가치가 하락했다.

리라화 가치는 올해 초 이후 달러 당 37퍼센트 이상 감소했다.

TUIK는 성명을 통해 “비품과 가정용 집기류가 37.3퍼센트로 가장 크게 올랐다”고 밝혔다.

교통비는 36.61퍼센트로 증가했고 식품과 무알콜 음료 비용은 27.7퍼센트 상승했다.

테러 관련 혐의로 미국인 목사를 2년간 구금시킨 데 대해 발생한 미국과 터기 간 외교 갈등으로 리라화가 가장 큰 타격을 입었다.

미국이 두 명의 터키 장관에 대해 제재를 가하고 지난 8월 철강 및 알루미늄 관세를 두 배로 늘린 뒤, 국내 통화 정책과 정부의 경제 운용에 대해 우려가 계속되는 가운데 리라화는 급격하게 약세를 보였다.

터키 중앙은행은 금리 인상을 잠시 보류했다가 기준 금리를 17.75퍼센트에서 24퍼센트로 올렸다.

통화 정책 위원회의 금리 인상 결정으로 시장이 충격을 받은 뒤, 중앙은행은 “통화 정책의 긴축적인 입장은 인플레이션 전망이 상당한 호전될 때까지 단호하게 지속될 것이다”고 전했다.

하지만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Recep Tayyip Erdogan) 터키 대통령은 앞서 금리 인상에 반대하는 입장을 밝히며 “금리 인상은 인플레이션 증가를 초래한다”고 말했다.

그는 금리에 대해 “모든 악의 부모(the mother and father of all evil)”라고 평한 적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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