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호베르토 아제베도 세계무역기구 사무총장 ⓒ AFPBBNews

(워싱턴=국제뉴스) 호베르토 아제베도(Roberto Azevedo) 세계무역기구(WTO) 사무총장은 프랑스, 독일, 일본, 영국을 비롯해 세계 정상들과는 활발히 논의를 하지만 미국의 무역 긴장감 고조에도 불구하고 도널드 트럼프(Donald Trump) 미국 대통령과는 단 한 번도 논의를 나눈 적이 없다고 전했다.

그러면서도 아제베도 사무총장은 전 세계 무역 시스템에 개혁이 필요한 건 맞다고 답했다.

5일(현지시간) 라디오 인터뷰에서 사무총장은 보복적인 성격으로 무역 시스템을 운영한다고 해서 해당 국가에 타격을 줄 거란 태평한 생각을 믿지 않는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무역 정책에 있어서 가차 없이 대립적인 행보를 밟아왔다. 

철강과 알루미늄 분야에 대한 관세 부과, 중국으로부터 들여오는 수입품에 2억 5,000만 달러(한화 약 2,824억 7,500만 원) 부과 등을 발표했는데, 이는 중국 수입품의 절반 규모에 해당하는 계획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한 세계무역기구가 미국을 공평하지 못하게 대우한다며, 회원국들에 문제를 제기하고자 무역 거래를 막아섰다. 

그렇다면 트럼프 대통령과 대화를 해본 적이 있느냐는 질문에 아제베도 사무총장은 "직접 해본 적 없다"라고 답했다.

이는 그의 "미국이 취한 정책이 세계 전반에 영향을 미친다"고 한 발언과는 배치되기 때문에 특이한 언급이다.

아베제보 사무총장은 "미국 일부에서 제기되는 몇 가지 의견을 이해하기는 한다"고 말하면서도 반 이민 정서를 불러일으킨 실업 문제는 그 원인이 수입이 아니라 기술의 도래에 따른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정부 관료와 정치인들로서는 국내 경제 문제를 초래한 원인으로 외부에 책임을 전가하는 편이 나아서 그럴 것이다. 이 점을 지적하지 않으면, 오늘날 무역 면에서 고조되고 있는 갈등은 갈수록 심화되기만 할 것이다. 하루빨리 이 상황을 타개해야 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더불어 그는 무역 갈등이 실제로 경제에 영향을 줄 것인지도 의문을 표했다. 그는 "그래도 경제는 좋아졌잖아라고 말하는 사람들을 아직도 본다"며, "물론 경제가 좋을 수밖에 없다. 무역 갈등의 여파에 영향을 받지 않았기 때문이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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